시중은행들 앞다퉈 가계대출 한도 줄이기
하나은행, 내달 1일부터 MCI·MCG 일부 대출 제한
"대출한도 제한... 다른 은행 풍선효과 우려"
하나은행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전세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해당 조치를 실시한 이후 전세대출 한도 축소 움직임이 다른 은행으로도 확산되는 모양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임대차 계약 갱신 때 전세대출 한도를 '임차보증금(전셋값) 증액 범위 이내’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한도 축소 방안과 시행 시기가 결정된 단계는 아니다"라며 "다만 최근 가계대출 급등세를 고려하면 도입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전세대출의 한도를 ‘전셋값 증액 범위 이내(대출 한도 2억 원)'로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여윳돈이 있는 상황에서 필요 이상의 대출을 일으켜 주식 투자 등 다른 곳에 쓰는 대출자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다음 달 1일부터 모기지신용보험(MCI), 모기지신용보증(MCG) 등 일부 대출상품의 취급도 제한할 예정이다. 해당 상품을 이용하지 못할 경우 대출자는 소액임차보증금 공제분만큼 대출 한도가 줄어들게 된다. 앞서 KB국민은행·기업은행도 동일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 같은 조치가 나온 배경은 올해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금융당국이 설정한 목표치(연 5~6%)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NH농협은행은 이미 7월 7%를 돌파해 신규 전세대출을 중단한 상황이고, 하나은행 역시 이달 5%를 상회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두 달 만에 1.7%포인트 상승해 23일 기준 4.31%에 도달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KB국민은행에 이어 하나은행까지 전세대출 한도를 줄이면, 풍선효과로 인해 나머지 다른 시중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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