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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 칠성 개시장 골목, '반려동물 특화거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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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 칠성 개시장 골목, '반려동물 특화거리' 되나

입력
2021.09.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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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애견애묘용품점 애견목욕탕 등 검토
청과 완구 꽃시장 특성 반영한 문화거리도 검토
개시장 14곳 영업 중...이전 보상 규모 등 놓고 이견
내년 상반기 개시장 폐쇄 목표
대구시, "관련 법안 마련돼야 빠르게 추진 가능"

지난 6월15일 동물보호연대 회원들이 대구시청 앞에서 도살되는 반려견의 실태를 고발하는 피겟을 들고 개시장 전면 폐쇄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지고 있다.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지난 6월15일 동물보호연대 회원들이 대구시청 앞에서 도살되는 반려견의 실태를 고발하는 피겟을 들고 개시장 전면 폐쇄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지고 있다.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문재인 대통령이 '개식용 금지'를 언급한 가운데 전국 유일 개시장으로 남아 있는 대구 칠성개시장 폐쇄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대구시는 관련법이 마련되면 개시장을 폐쇄하고 '반려동물 특화거리'나 야시장에 걸맞는 '문화거리'를 조성할 방침이다.

29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북구 칠성동 칠성시장 개시장에는 건강원 10곳과 보신탕집 4곳 등 총 14곳이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개시장 안에 있던 도살장과 도축장은 지난해 모두 폐쇄됐고, 철창 안에 개를 가두는 '뜬장'도 모두 철거됐다.

대구시는 개시장이 모두 떠나고 나면 이 골목을 반려동물특화거리나 문화거리로 조성키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치료하는 동물병원이나 사료, 장난감 등을 파는 애견·애묘용품점, 애견목욕탕, 미용실, 호텔 등도 검토되고 있다.

또 청과와 완구, 꽃, 야시장 등이 유명한 시장 특성을 반영해 문화거리를 조성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제시되고 있다. 대구시는 북구와 중구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골목투어 코스인 ‘경제신화 도보길’ 등에 포함해 지역 관광사업과도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15일 대구시청 앞에서 열린 '마지막 남은 칠성개시장 완전 폐쇄를 위한 연대' 발족 기자회견에서 한 사회시민단체 회원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은 대구 북구 칠성개시장 완전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6월15일 대구시청 앞에서 열린 '마지막 남은 칠성개시장 완전 폐쇄를 위한 연대' 발족 기자회견에서 한 사회시민단체 회원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은 대구 북구 칠성개시장 완전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 대구시는 당초 내년 상반기까지 관련 시설들을 모두 폐쇄하고 기존 상인들의 이전 작업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보상 규모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협의가 지연되고 있다.

보신탕 2곳, 건강원 1곳은 주상복합건물 등을 짓는 칠성시장 정비계획구역에 포함돼 있어 수용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나머지 11곳은 정비구역 바깥에 있는데다 관할 구청으로부터 정식 신고를 한 뒤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강제 폐쇄를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채장식 대구 북구의원은 "1차적으로는 개시장을 완전히 폐쇄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러 의견들을 수렴해 인근 칠성야시장을 비롯한 주요 관광자원들과 연계해 특색있는 거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시장 폐쇄와 기존 상인 지원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관련법 제정도 시급하다. 문 대통령이 개식용 금지를 언급한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도 곧 뒤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지만 상인들과 대구시가 생각하고 있는 보상 규모가 달라 협의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대통령이 개식용 금지법을 언급한 만큼 관련 법안이 신속히 마련된다면 보다 명확하고 투명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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