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1단계 무역합의 준수해야" 촉구
보잉사 "中시장 2040년까지 8,700대 수요 전망"
미국이 중국 정부가 자국의 항공사들에게 미국산 항공기를 구매하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다시 미중 간 무역갈등이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정책의제 연설 뒤 질의응답에서 “중국 항공사들이 수백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를 사길 원하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가로막고 있다”라며 “이는 양국 간 무역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초 1단계 무역합의를 맺었다. 고율의 관세를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을 벌였던 양국은 1단계 합의에서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중단하는 대신 중국은 향후 2년간 항공기와 농산물 등 미국산 상품 2,000억 달러 상당을 추가 수입하기로 약속했다.
러만도 장관은 이날 “합의를 지키지 않는 중국에 대해 우리는 중국을 압박해 책임을 지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다시 관세 부과 조치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은 최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회복세를 보이면서 향후 20년간 중국의 항공기 수요 전망을 8,700대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현재 기준 1조4,700억 달러(약 1,741조 원)에 이른다. 중국은 그간 보잉의 수주액 중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캘훈 보잉 최고경영자는 “세계 최대 무역강국인 미국과 중국은 인권과 무역 문제를 분리하고 자유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며 “보잉이 중국 시장에서 쫓겨나면 경쟁사인 유럽의 에어버스가 이득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러만도 장관은 앞서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을 비판했다. 그는 “중국은 지식재산권을 보호하지 않고 미국 기업들의 지식재산을 훔치고 있다”며 “중국은 중국 내에서 영업하는 미국 기업들을 향해 온갖 종류의 장벽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조 바이든 행정부도 광범위한 중국 제품에 부과된 기존 고율관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양국 간 무역합의 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