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베리, 청소년기후정상회의서 연설
기후변화 관련 세계 정상들 "공허한 말뿐"이라며 비판
수백 명 청년활동가 모여 기후위기 대응 촉구
“탄소중립 어쩌고저쩌고, 더 나은 재건 블라 블라 블라, 녹색경제 이러쿵 저러쿵, 이게 이른바 세계 정상들이 하는 얘기다. 듣기엔 좋지만 지금까지 행동은 하지 않고 있다. 우리의 희망은 그들의 공허한 약속에 빠져 익사할 지경이다.”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8)가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청소년기후정상회의’에 참가해 이 같이 연설했다.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세계 정상들의 공허한 기후공약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툰베리는 이날 연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공약인 ‘더 나은 재건’을 언급하며 “더 나은 재건 블라 블라 블라”라고 흉내 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기후변화 대응을 강조하며 “우리에게 또 다른 행성은 없다”고 말한 것도 따라 하며 “블라 블라 행성은 없다”고 조롱했다.
이어 “기후변화 문제는 값비싸고 정치적으로 올바른 친환경 운동이 아니다”라고 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말과, “기후변화와 맞서 싸우려면 혁신과 협력, 의지가 필요하다”고 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말을 들먹이며 “물론 건설적인 논의가 필요하지만 그들은 30년 동안 블라 블라만 외치며 우리를 어디로 데려왔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더 이상 권력자들의 결정에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희망은 어쩌고저쩌고가 아니라 행동을 취하는 것이고, 희망은 항상 사람들에게서 나온다”고 전세계인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2019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시작된 청소년기후정상회의에는 툰베리와 우간다의 버네사 나카테 등 190여개국에서 약 400명의 청년활동가들이 참석했다. 이들의 회의에서 에너지 전환, 자연보존, 기후의식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교육 방법 등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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