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전력 소비가 적은 밤 시간대에 쓰는 전력에 대해선 보다 저렴한 요금을 부과하는 '시간별 요금제'를 시범도입한다. 관객이 적은 시간대에 적용되는 극장의 '조조할인' 같은 전기요금제다.
서울시는 28일 "시간대별로 전기요금을 차등 책정하는 '시간별 요금제'를 10월부터 시범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정용 전기요금은 사용 시간과 무관하게 전체 사용량에 따라 요금이 부과되는 '누진제'가 적용되지만, 시간별 요금제가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시민들의 전력 소비량이 높아지는 낮에는 비싼 요금이, 전력사용량이 낮은 밤과 아침에는 저렴한 요금이 부과된다. 서울시는 "시간별 요금제가 생활패턴을 고려해 전기를 사용할 수 있어 누진제보다 요금 절감 효과가 더 크다"며 "시간별 요금제를 통해 이용자를 분산시키면 국가 전체 전력 관리에도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미래형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서울형 에너지 혁신지구'로 선정된 서대문구 내 아파트 3,000가구를 대상으로 2023년 9월까지 진행된다. 주민들은 기존에 이용 중인 누진 요금제를 비롯해, 시간별 요금제, 태양광 발전을 이용한 녹색프리미엄 요금제 등 3가지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서울시는 내년 양천구 내 2,000 가구에 '시간별 요금제'를 추가 도입한 후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연지 환경시민협력과장은 "시민의 전기요금 부담은 줄이고 기후위기에 자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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