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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육성밸리로 변신하는 역삼동 스타트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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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육성밸리로 변신하는 역삼동 스타트 트랙

입력
2021.09.29 10:23
수정
2021.09.29 17:0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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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역삼동과 강남역 일대가 신생기업(스타트업) 육성센터들이 몰리면서 한국판 스타트업 육성 밸리로 변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역삼동 일대에 정부와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센터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들은 운영 주체가 달라도 서로 시설을 공유하며 스타트업들을 지원한다.

아산나눔재단은 다음 달 역삼역 인근에 새로운 스타트업 육성센터 '마루360'을 개설한다. 이를 위해 재단은 12층 건물을 새로 매입해 2개층에 서울 약수역 인근에 위치한 재단 사무실까지 이전하고 나머지 공간을 스타트업 입주 공간으로 활용한다. 재단 관계자는 "마루360에 10개 여사 스타트업들이 입주할 만한 공간을 마련해 시설 공사를 마쳤다"며 "다음 달에 15개 스타트업이 입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산나눔재단은 마루360 옆 건물에 '마루180'이라는 또 다른 스타트업 육성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2014년에 문을 연 이곳은 5층 높이 건물에 9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앞으로 재단은 지원 대상 스타트업을 선발하면 마루180과 마루360 두 군데에서 집중 육성할 예정이다.

아산나눔재단이 서울 역삼동에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센터 마루180 건물. 아산나눔재단 제공

아산나눔재단이 서울 역삼동에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센터 마루180 건물. 아산나눔재단 제공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도 역삼역 부근에 스타트업 육성센터 '오렌지팜'을 최근 개소했다. 오렌지플래닛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 투자와 육성을 진행하는 이 업체는 서울 서초동과 신촌에 각각 스타트업 육성센터를 운영했는데 이를 역삼센터로 통합했다. 이 업체는 다음 달 5일까지 오렌지팜 입주 스타트업을 선발할 예정이다. 여기 입주하는 스타트업에게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서울대 기술지주, 카이스트 청년창업투자지주, 매쉬업엔젤스 등이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도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역삼역 근처에 스타트업 육성센터 '체인지업 그라운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이곳은 6층 높이 건물에 인공지능(AI), 바이오 관련 스타트업 28개사가 입주했다.

현대자동차는 강남역 근처에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제로원' 센터를 갖고 있다. 2017년 개소한 이곳은 미래 이동수단, AI, 로봇,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입주해 있다. 현대차는 이곳에 입주한 스타트업들에게 직접 투자하며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를 사업에 접목할 방침이다.

중기부가 운영하는 '팁스타운'은 역삼동 일대에서 가장 큰 스타트업 육성센터다. 중기부는 2013년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프로그램(팁스)을 시작하면서 여기 선정된 스타트업들에게 최대 10억 원을 지원하고 입주 공간까지 제공하기 위해 2015년 팁스타운을 마련했다. 원래 4개 건물이었으나 강남구청의 강남 스타트업 지원센터와 포스코의 체인지업 그라운드까지 여기에 자리 잡으면서 6개 건물로 확대됐다. 정부는 이곳에 투자사들과 육성전문업체들을 모아 스타트업 지원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한 번에 제공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플러그앤플레이 센터나 영국 테크시티처럼 키울 방침이다.

이에 호응해 서울 강남구도 역삼동 거리 일대를 '스타트 트랙'으로 명명했다. 스타트 트랙에는 패스트파이브, 위워크, 스파크플러스 등 각종 공유 사무실까지 들어서면서 수백 개 스타트업이 몰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일대에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벤처투자사(VC)들이 몰려 있고 인력 확보가 쉬워 스타트업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이곳으로 사무실을 옮긴 모 스타트업 대표는 "강남 일대를 선호하는 젊은 층들을 뽑기 위해 이전하게 됐다"며 "VC들을 만나기도 쉽고 지원기관들도 몰려 있어 스타트 트랙의 지리적 장점이 크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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