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 비급여 항목 진료비, 첫 공개
백내장 수술에 쓰는 조절성인공수정체 진료 비용이 동네의원마다 가격 차이가 최대 33배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동네의원의 비급여 진료 비용이 공개된다. 비급여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의료기관별로 진료비가 조금씩 다른 항목들로,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하는 의료비를 가리킨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8일 ‘2021년 비급여 진료비용 조사·분석 결과'를 심사평가원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건강정보’를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항목별 최저, 최고금액은 물론, 평균과 중간금액까지 확인해볼 수 있어 내가 가는 병원의 의료비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다.
동네의원들 사이에서도 진료비 차이는 컸다. 백내장 수술에 사용하는 조절성인공수정체는 동네의원들 사이에서 최저금액과 최고금액이 각각 25만 원과 831만2,880원으로 33.3배까지 차이 났다. 조절성인공수정체 상품별로는 병원에서는 최저 43만5,000원이던 것이 동네의원에서는 최고 500만 원으로 6배 이상 비싼 경우도 확인됐다.
올해는 산모의 혈액 내에 존재하는 태아의 DNA를 이용해 태아의 유전 이상을 검사하는 비침습적 산전검사(NIPT)가 처음 공개 항목에 포함됐는데, 동네의원의 최저금액은 29만9,000원이었고 최고금액은 110만 원이었다. 동네의원에서 NIPT 검사에 평균 60만4,111원이 들어 최고금액의 약 절반 수준이었다.
동네의원에서 대상포진 예방접종 진료비용은 최저 7만 원, 최고 23만 원으로 약 3.3배 차이가 났다. 치아에 보철물을 씌우는 크라운의 경우 재질별로 가격 차이가 나는데, 치과 의원에서의 최저 진료비용은 5만 원인 데 반해 최고 진료비용은 360만 원으로 무려 72배 차이가 났다. 치과의원의 크라운 중간금액은 45만 원, 평균금액은 44만8,557원이었다.
공인식 복지부 의료보장관리과장은 “동네의원급 의료기관이 이번 공개에 포함됨으로써 지역주민이 자주 이용하는 비급여에 대해 보다 적정한 진료를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후 사회적 관심도가 높은 수술이나 질환별 총진료비 정보 등 의료이용자인 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 발굴 등 비급여 가격 공개제도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013년 상급종합병원 43곳의 비급여 항목 진료비용을 공개한 이후 매년 공개 대상 기관과 항목을 늘려 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병원급 이상'이 공개대상에 포함된 데 이어 올해는 '동네의원'의 비급여 진료항목이 공개대상에 처음 포함됐다. 동네의원 6만1,909개를 포함, 전체 6만5,696개 병의원의 616개 항목별 가격 정보가 공개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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