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기존 진행 중인 인수 건... 추가 인수 계획 없어"
기존 업계 "골목상권 장악 가속화"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달 말 전화호출 대리운전업체 2곳을 추가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확산된 가운데 기존 업계와 사업철수를 논의하는 도중 전해진 소식이어서 파장도 커지고 있다.
27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자회사 CMNP는 지난달 전화호출 대리운전 업체 2곳을 인수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월 말 전화호출 대리운전 업계 1위인 '1577 대리운전'과 신설법인을 설립하면서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에도 추가 투자를 단행하면서 대리운전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수한 업체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두 업체의 점유율이 전체 전화호출 시장의 10%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한다. 국내 대리운전 시장의 80%가량은 전화호출로 형성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추가 인수에 전화호출 업계 대표 격인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연합회)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 장악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기업의 인지도에 막대한 자본력이 결합될 경우 중소업체들은 고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에서다. 현재 국내 대리운전 시장의 경우엔 3,000여 개의 중소업체가 전화호출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에 최근 연합회는 동반성장위원회에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대기업 진출을 막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카카오모빌리티의 추가 인수가 중기적합업종 논의 과정에서 알려졌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두 인수건은 연합회의 전화콜 인수 중단 요구를 받기 전부터 추진됐던 것으로 사전에 동반위와 연합회에 관련 내용을 알린 상태”라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전화콜 업체들이 매도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연합회의 요구 이후엔 모든 인수 검토를 중단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반면 연합회는 “추가 인수에 대해 동의한 적이 없다”며 “우리는 카카오의 1577 대리운전 인수를 철회할 것과 함께 추가 인수를 중단할 것을 요구해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연합회는 28일 오후 여의도 소상공인연합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의 행보를 규탄한다는 예정이다.
한편 이 문제와 관련해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다음 달 5일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국회의원들로부터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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