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우주를 향한 인류의, 미국의 '작은 발걸음'

입력
2021.10.04 04:30
22면
0 0

10.4 세계 우주 주간

미국의 '작은 발걸음법'을 두고 달 식민화의 단서를 찾는 건 합리적 의심일까 무지의 음모론일까. NASA/SPL 사진

미국의 '작은 발걸음법'을 두고 달 식민화의 단서를 찾는 건 합리적 의심일까 무지의 음모론일까. NASA/SPL 사진


1957년 10월 4일, 옛소련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가 대기권을 벗어났다. 인간 문명이 최초로 지구 바깥을 경험한 순간이자 미소 냉전의 무대가 우주로 확장되는 순간이었다. 스푸트니크는 시속 3만km 속도로 23일간 지구궤도를 돈 뒤 이듬해 1월 4일 대기권에 돌입하며 소멸했다.

1967년 10월 10일, 최초의 우주법 '우주조약(Outer Space Treaty)'이 만들어졌다. 공식 명칭은 '달과 기타 천체를 포함한 외기권 탐색과 이용에 관한 국가활동 규율 원칙에 관한 조약'. 우주는 어느 국가의 것도 아니며, 오직 평화적 목적으로 모든 국가, 인류의 이익을 위해 자유롭게 탐색하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골자였다.

1999년 12월 6일, 유엔총회는 저 두 날 사이 일주일, 즉 10월 4~10일을 '세계우주주간(World Space Week)'으로 선포했다. 우주과학의 역사와 성취, 우주정거장과 인공위성 등이 인류 문명에 기여한 바를 환기하고, 앞으로 나아갈 우주의 길을 함께 모색하자는 취지였다. 우주주간협회 이사회는 매년 우주 축제의 테마를 정하고, 그에 맞춰 각 국가와 비정부기구, 연구·교육단체들이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아폴로 11호 달 착륙 50주년이던 2019년 주제는 '달: 항성을 향한 입구'였고, 2020년 주제는 '삶의 풍요에 기여한 인공위성들'이었다. 올해 주제는 '우주의 여성들'이다.

2020년 12월 31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우주에 남겨진 인류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작은 발걸음 법'이란 법에 서명했다.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앞두고 제정된 이 법은 아폴로11호를 비롯한 6차례 달착륙선이 누빈 달 공간 보존을 위한 '통제구역(keep-out zone)'으로 지정하고, 우주선과 우주비행사들이 남기고(버리고) 온 장비와 쓰레기에 '역사 자원'의 지위를 부여한 것이었다. 취지와 별개로, 미국 주도의 달 선점 경쟁이 시작됐다는 비판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윤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