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리온스 연고 이전 10년 만에 프로농구 경기
대구시-한국가스공사, 전용 구장 건립 놓고 이견
산격동 대구체육관 건립 50년 넘어 시설 노후화 지적
내달 9일 정규시즌 개막 이후 본격 논의키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를 인수한 한국가스공사가 연고지를 대구로 최종 확정하고 창단식을 열면서 전용 구장 건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와 한국가스공사는 신축 구장 건립과 관련해 이견을 보이고 있어 우선 대구체육관을 개보수해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추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에서 KBL(한국프로농구연맹)과 한국가스공사, 대구시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가스공사 프로농구단 창단식이 열렸다. 선수단과 코치진, 유니폼, 마스코트, 슬로건 등도 함께 공개됐다.
대구에서 프로농구 경기가 열리는 것은 지난 2011년 대구오리온스가 경기 고양시로 연고지를 이전한 지 10년 만이다. 한국가스공사는 북구 산격동 대구체육관을 홈구장으로 결정하고, 대구시 대관 형식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1971년 지어진 대구체육관이 50년이 넘어 시설이 노후화했다는 지적에 따라 대구시도 개보수 작업에 나섰다. 대구시는 총 2억여원을 들여 지난 8월부터 대구체육관 개보수 실시 설계용역을 시작으로 농구대, 전기설비, 전광판 등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바닥 샌딩작업, 로고, 라커룸, 샤워장, 물리치료실, 웨이트룸 등 경기 운영에 필요한 시설들도 마련한다. 현재 내부 공사는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로 다음달 9일 시즌 개막 전까지 기타 필요한 물품들이 반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농구 전용 구장 신축을 놓고는 대구시와 한국가스공사 측이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수성구 연호동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부근에 전용구장 건립이 유력하다는 이야기도 나돌았지만, 부지 인근이 개발제한구역로 묶여 있는데다 양 측이 건립 방식과 장소 등을 놓고도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당초 가스공사가 제안서를 통해 전용 구장 건립 계획을 밝혔다며 의지를 보여야한다는 입장이지만, 가스공사는 향후 구장 건립에 협력하겠다는 수준이었던데다 체육관이나 경기장 건립 등은 지자체에서 계획을 총괄해야 하고, 무리한 추진은 가스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양 측은 신축 구장 건립과 관련해 정규 시즌 개막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김종식 대구시 체육진흥과장은 "신축 구장 건립은 시간을 두고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며 "우선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경기가 잘 치러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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