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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외친 삼성전자·현대제철…반도체 폐기물로 '형석 대체품'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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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외친 삼성전자·현대제철…반도체 폐기물로 '형석 대체품' 만들었다

입력
2021.09.2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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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직원이 반도체 폐기물로 만든 형석 대체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직원이 반도체 폐기물로 만든 형석 대체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앞으로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나온 폐수슬러지(침전물)는 제철과정에서 필수적인 부산물로 재사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와 현대제철은 이렇게 침전물의 재활용이 가능한 신기술을 공동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폐수슬러지는 반도체 공정 중 발생하는 폐수 처리 과정에서 나온 침전물로 전체 폐기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나온 폐수슬러지는 지금까지 전량 시멘트 공장에 보내지면서 시멘트 원료로만 재활용됐다. 하지만 양사의 이번 신기술 개발로 반도체 폐기물의 활용 범위도 넓어졌다. 이에 따라 폐수슬러지는 그간 남미와 중국 등에서 전량 수입으로 의존해왔던 광물인 '형석'의 대체품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형석은 제철소의 제강 공정 때 쇳물 속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는 필수 광석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제철, 제철세라믹(재활용업체) 등 3사는 지난해 8월 폐수슬러지 재활용관련 기술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개발에 착수, 지난 4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30톤의 형석 대체품으로 철강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반도체 폐수슬러지에 포함된 플루오린화칼슘이란 주성분이 형석과 유사한 성분이란 점에 착안해 시작됐다.

이번 신기술은 지난 6월 한국환경공단 1차 평가와 8월 국립환경과학원 최종 평가를 거쳐 최근 정식 기술로 승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6년 7월 재활용환경성평가 제도가 신설된 후 이번 신기술이 제도 취지에 가장 맞는 모범사례로 평가했다.

현대제철은 연간 약 2만 톤의 형석을 수입하고 있는데, 당장 다음 달부터 약 1만여 톤을 폐수슬러지 재활용품으로 대체하고, 대체품 사용량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회사 측은 대체품 이용으로 그만큼 구매비용을 낮출 수 있게 됐다.

장성대 삼성전자 DS부문 환경안전센터장(전무)은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폐기물 재활용률 100%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자원순환기술 개발을 지속함으로써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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