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지 대구로 확정
1971년 신축된 대구체육관 홈구장으로 사용
마스코트 페가수스
한국가스공사가 홈구장 건립을 놓고 대구시와 협의를 마치지 못한 채 연고지를 대구로 확정하며 농구단 출범을 공식화했다. 동양 오리온스가 대구를 떠난 지 10년 만에 들어서는 농구팀이다.
한국가스공사는 27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수소사업 및 신사업 비전 선포식을 한 뒤 농구단 창단식을 개최했다.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친환경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B2C사업자(기업ㆍ소비자간 거래)로 변신하면서 농구단이 지역 상생에 공헌하며 큰 홍보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서 수소사업을 선도할 공사에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프로농구단 운영을 접은 인천 전자랜드 농구단을 6월 인수했고, KBL(한국농구연맹)은 24일 정기총회를 열어 가스공사의 연고지를 대구시로 확정했다. 초대 가스공사 사령탑을 맡은 유도훈 감독은 “농구단을 창단해준 가스공사 관계자들께 감사하다. KBL과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팀이 되겠다. 대구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스공사는 이날 유니폼과 함께 구단 마스코트 페가수스를 공개했다. 공사 측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하늘을 나는 말로 최강의 농구팀,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와 투지를 상징한다”며 “중앙에서 뻗어 나간 날개는 선수들의 강인함과 자신감, 역동적임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이날 행사에서 본사가 있는 대구를 농구단 연고지로 확정했음을 분명히 했다. 채희봉 사장은 “프로농구계와 한국 스포츠 산업, 대구 지역 스포츠 활성화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팬 여러분과 대구 시민에게 더 없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큰 감동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대구 연고 프로농구단이 생기는 것은 2010~11시즌까지 대구에서 홈 경기를 치른 오리온이 2011년 6월 경기 고양시와 연고지 협약을 한 후 10년 만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홈구장 문제는 풀지 못했다. 대구시와 가스공사 측은 건립주체, 건립방식, 장소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다. 이날 행사에도 권영진 시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김희옥 KBL총재는 “아직도 풀어야 할 부분이 남아 있지만, 대구 시민과 함께 환호하고 건강과 행복을 키워 함께 나누는 멋있는 농구 경기를 펼쳐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고, 강민구 대구시의회 부의장은 “제대로 된 실내체육관이 없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고 의회 차원에서도 적극 돕겠다”고 덧붙였다.
공사는 우선 오리온스가 사용한 대구체육관을 올 시즌 사용한다. 대구시가 2억원을 들여 지난달부터 개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971년 지어져 노후화가 심해 프로구단의 홈구장으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농구계 공통된 의견이다. 가스공사의 홈 첫 경기는 다음 달 10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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