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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초 '위드 코로나' 갈림길…12~17세 4분기 접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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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초 '위드 코로나' 갈림길…12~17세 4분기 접종 예정

입력
2021.09.27 04: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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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추석연휴 효과 ... 확진자 3,000명대
위중증 치명률 증가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임신부도 백신접종 계획…고위험군 부스터샷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771명으로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한 26일 서울 시내 한 대형 쇼핑몰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771명으로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한 26일 서울 시내 한 대형 쇼핑몰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추석 연휴기간 방역수칙 완화와 이동량 증가에 따른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이 현실화했다. 앞으로 몇 주간 이 같은 확산세가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10월엔 황금연휴와 가을 행락철까지 앞두고 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도입에 빨간불이 켜진 모양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6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77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주말임에도 전날 역대 최다(3,273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를 나타낸 것이다.

추석 연휴 뒤 예견된 하루 확진자 3,000명 선

추석 연휴기간 방역수칙을 일부 완화하고, 인구 이동량이 늘어난 것이 주원인으로 풀이된다. 앞서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기간 수도권 등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서도 미접종자 4명에 접종완료자 4명을 더해 8명까지 가정 내 사적 모임을 허용했다. 요양병원ㆍ시설에서는 방문면회를 허용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전날 긴급브리핑에서 △추석 연휴기간 접촉 증가 △델타 변이 유행 △진단검사 수 증가 등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확산세는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 다음 달 초에는 개천절·한글날에다 대체공휴일까지 이어지는 연휴가 몰려 있다. 가을 행락철로 모임과 나들이가 잦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정 청장은 “향후 1, 2주간 3,000명대 이상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적어도 이 상황을 1, 2주간은 대응할 수 있도록 병상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모임 취소" vs 김부겸 "'위드 코로나' 그대로"

확진자 폭증으로 일단 내달 3일까지로 예정된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의 재연장은 불가피해 보인다. 10월 말 고령자 90% 이상, 성인 80% 이상 백신 접종완료를 전제로 정부가 검토하겠다던 위드 코로나에도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정 청장도 긴급브리핑에서 “앞으로 최소 2주간 사적 모임을 취소하고 다중이용시설 이용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이유다.

그럼에도 김부겸 국무총리는 10월 말 위드 코로나 도입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총리는 이날 지역민영방송협회와의 특별대담에서 "10월 말 전 국민의 70%가 접종을 완료하면 다음 단계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7일 발표하는 4분기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에 12~17세 소아·청소년, 임신부 접종 계획과 함께 고위험군에 대한 '부스터샷(추가 접종)' 계획도 포함할 예정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경우 백신 수급 불안으로 1·2차 접종 간격이 각각 3, 4주에서 6주까지 늘어났는데, 접종 간격 재단축도 이뤄진다. 김 총리는 "60세 이상 고령층, 의료기관 종사자 등 고위험군부터 이른바 부스터샷을 곧 시작할 것"이라며 "10월초부터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의 1·2차 접종간격을 단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0월 초 위중증·치명률 오를지 주목

관건은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세가 얼마만큼의 위중증·치명률 증가로 이어지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위드 코로나 개념 자체가 감염된 사람이 중증이거나 죽을 정도가 아니라면 일정 정도의 바이러스 확산은 감내하겠다는 의미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3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1월 1.43%까지 치솟았던 치명률은 지난달 0.29%까지 떨어졌다. 2월부터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유행세가 예전처럼 확 가라앉지 않고 점차 불어나는 기조 속에서도 치명률 자체는 줄어든 것이다.

현재 유행을 주도하는 델타 변이는 잠복기가 4일 정도이고 확진자가 폭증한 뒤 1, 2주 정도 지나면 위중증이나 치명률이 따라 오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석 연휴의 확산세가 치명적인지 여부는 10월 초에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의 강한 전파력을 감안하면 다음 주 하루 확진자는 4,000~5,000명대에 이를 수도 있다”며 "우선 거리두기 단계를 현 상황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위드 코로나 문제는 다음 달 상황을 지켜보고 도입 여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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