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 진도다시래기 보유자 강준섭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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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진도다시래기 보유자
강준섭
별세

입력
2021.09.2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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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섭 진도다시래기 보유자. 문화재청 제공

전남 진도에서 태어나 평생 팔도 곳곳을 떠돌며 공연한 '이 시대 마지막 유랑 광대' 강준섭 국가무형문화재 진도다시래기 보유자가 24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88세.

고인은 1933년 무당 집안에서 4남1녀 중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같은 마을에 살던 판소리 명창 신치선에게 소리를 처음 배웠고, 14세에 창극단에 입단해 이곳저곳을 유랑하며 공연했다.

고인은 1975년 진도 지방에서 천수를 누리고 행복하게 살던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 동네 상여꾼들이 유족을 위로하고 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행한 진도다시래기 복원 활동에 참여했다. 4년 뒤 국립극장에서 진도다시래기 공연도 했다. 진도다시래기는 무속단체인 신청(神廳)을 중심으로 조직된 전문 예인들이 전승했으며, 상례 풍속과 민속극 연구에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는다.

진도다시래기가 1985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자 고인은 고 조담환과 함께 탁월한 기량을 인정받아 이 종목 보유자인 인간문화재가 됐다. 이후에도 진도다시래기 전승과 보급에 힘써 진도 '군민의 날' 기념 표창장을 받았고, 세한대 전통연희학과 초빙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2009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신안 하의도에서 영결식 전날 해학과 웃음이 넘치는 굿판을 벌였다.

고인은 전통 연희 무대에서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심청전, 춘향전, 장화홍련전 등 고전 판소리부터 신파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무대에 섰다. 특히 앞을 보지 못하는 심봉사 역할은 이후 영화 '왕의 남자'에서 광대 장생 역 감우성이 맹인 연기의 표본으로 삼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유랑극단에서 함께 활동한 부인 김애선 진도다시래기 명예 보유자와 진도다시래기 전승 교육사인 아들 민수씨, 딸 계순·계옥씨가 있다. 빈소는 전남 진도 산림조합추모관, 발인은 27일 오전 10시.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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