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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료 올리자면서… 연차수당 '펑펑' 쓴 KBS의 '방만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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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료 올리자면서… 연차수당 '펑펑' 쓴 KBS의 '방만 경영'

입력
2021.09.24 16:32
수정
2021.09.24 16:5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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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오류로 '오디션 프로그램' 순위 바뀌기도

KBS 사옥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TV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는 KBS가 광고 수입 급감에도 ‘연차수당’을 과도하게 지급하는 등 방만 경영을 지속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KBS는 내달 수신료를 현행 월 2,500원에서 3,800원으로 52% 올리는 내용의 ‘방송 수신료 조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감사원이 24일 공개한 KBS 정기감사(3년 단위 실시)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휴가를 사용하지 못한 일수만큼 지급하는 연차수당 기본금액을 ‘기본급의 180%’로 적용하는 등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수당을 지급해왔다. 기획재정부의 ‘공기업ㆍ준정부기관 예산편성지침’을 보면 다른 공공기관은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기본급의 130~140% 수준에서 연차수당을 주고 있다. 그 결과, KBS의 한 고위 직원은 하루 연차수당(2018년 기준)이 64만9,200원에 달했고, 19일치가 쌓여 1년 동안 총 1,233만4,760원의 수당을 챙겼다.

과도한 인건비는 KBS 감사 때마다 나오는 단골 지적 사항이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KBS의 예산 집행 총액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36.3%로 MBC(20.2%), SBS(19.0%) 등 다른 지상파 방송사보다 월등히 높았다. 여기에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신료 수입이 2015년 6,258억 원에서 2019년 6,705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인상 논리가 설득력을 잃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반면 KBS의 사업 손실은 2018년 585억 원에서 2019년 759억 원으로 대폭 늘어 경영 상황은 계속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편성채널의 성장과 유튜브, 넷플릭스 등 신규 방송플랫폼의 득세로 방송광고 수입이 급감한 탓이다. 감사원은 “KBS는 경영 악화에도 총 정원을 과다하게 운영하고 잦은 승진 인사로 높아진 상위직급 비율을 줄이지 않는 등 막대한 인건비가 재정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감사에서는 KBS가 2017~2018년 제작한 아이돌 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 방영 당시 점수 입력 오류로 참가자 최종 순위가 뒤바뀐 사실도 드러났다. 프리랜서 작가가 실시간 문자투표 등 마지막 점수를 합산하는 과정에서 참가자들의 점수를 잘못 입력했는데, 제작진도 오류 여부를 꼼꼼히 살피지 않아 최종 선발됐어야 할 3명의 출연자가 탈락했다. KBS는 이에 대해 “최종회를 제작ㆍ방영할 때 총파업으로 10명의 내부 프로듀서 중 3명만 참여하는 등 업무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발생한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사법처리로 이어진 엠넷 ‘프로듀스 101’의 투표 조작과 같은 고의는 없었다는 주장이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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