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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m까지 치솟은 용암 기둥… '불지옥' 된 라 팔마섬

입력
2021.09.23 18:30
수정
2021.09.2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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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라 팔마 섬, 반세기 만에 화산 분화
시뻘건 용암 불기둥 300m 이상 치솟아
건물과 농경지 등 마을까지 집어삼켜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 라 팔마섬의 쿰브레 비에하 국립공원 '카베사 데 바카' 구역 화산이 분화를 시작한 가운데 22일 경찰들이 도로를 봉쇄하고 있다. 라 팔마=로이터 연합뉴스


20일 산허리를 따라 흘러내린 용암이 한 주택의 수영장을 집어삼키고 있다. 검붉은 용암은 느리지만 서서히 바다로 이동하고 있다. 라 팔마=유로파 프레스 · AP 연합뉴스


쿰브레 비에하 화산에서 분화한 용암이 20일 마을 주택들을 집어 삼키고 있다. 라 팔마=로이터 연합뉴스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라 팔마섬이 지옥으로 변했다. 19일 쿰브레 비에하 화산이 반세기 만에 분화를 시작하면서다.

화산 분화가 시작되자 시뻘건 용암 기둥이 300m 이상 치솟았고 자욱한 연기와 화산재는 인근 마을 전체를 뒤덮었다. 이어 산허리를 따라 흘러내린 검붉은 용암이 300여 채의 건물과 농경지, 도로를 닥치는 대로 집어삼키고 있다.

다행히 화산 분화로 인한 사상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6,000여 명의 주민들은 필요한 물품을 챙길 틈도 없이 대피에 나서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규모 3.8 이상의 지진이 밤새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된 상황에 흘러내린 용암이 도로를 막아 탈출마저 어렵게 만들고 있다.

레예스 마로토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 장관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섬은 방문해도 안전하다. 관광객들이 섬으로 가서 멋진 화산 분화 쇼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라며 관광을 독려하는 발언을 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2018년 5월 20일 미국 하와이 제도 하와이섬(일명 빅아일랜드) 동쪽 킬라우에아 화산 인근 해상에서 보트를 탄 관광객들이 용암이 바다로 흐르며 수증기가 치솟는 광경을 구경하고 있다. 당시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흘러넘친 용암 덩어리가 관광객 보트를 덮쳐 23명이 부상했다. 호놀룰루=AP 연합뉴스


'용암 관광'이 하와이 등지에서 매우 특별한 경험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데다, 실제 인명 사고로 이어진 경우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2018년 하와이 빅아일랜드 킬라우에아 화산 분화 당시 용암 바위가 관광객들이 탄 보트 지붕을 관통해 20여 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라 팔마섬에서 가장 최근 발생한 분화는 1971년으로, 당시 대규모 화산 폭발이 3주 넘게 지속됐고, 카나리아 제도의 인근 엘 히에로섬에선 2011년 해저 분화가 발생해 5개월간 이어지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라 팔마섬의 화산 분화가 최소 2주에서 2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20일 라 팔마섬의 엘 파소 인근에서 붉은 용암 기둥이 치솟고 있다. 라 팔마=유로파 프레스 · AP 연합뉴스


22일 라 팔마 섬의 화산 분화 현장을 찾은 기자들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다. 라 팔마=AP 연합뉴스


라 팔마섬의 로스 라노스 데 아리다네에서 20일 산 허리를 따라 흘러내린 용암이 식으면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라 팔마=AFP 연합뉴스


산 허리를 따라 흘러내린 용암이 19일 마을 건물을 집어삼키고 있다. 라 팔마=유로파 프레스 · AP 연합뉴스


21일 산 허리를 따라 흘러내린 용암이 마을 주택을 집어 삼키고 있다. 라 팔마=AP 연합뉴스


21일 라 팔마섬의 쿰브레 비에하 화산 옆에서 관계자들이 분석 작업을 위해 냉각된 용암을 수집하고 있다. 라 팔마=EPA 연합뉴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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