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공익 감사 요구 결의안 통과
"개발회사는 박현주 회장 가족 기업"
이낙연 전 총리 전남지사 시절 추진
이낙연 전 총리가 전남지사 재직 때 추진했던 전남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도의회의 철저한 검증 뿐만 아니라 여수시의회가 국회 국정감사와 감사원 공익 감사를 통해 전반적인 문제점을 샅샅히 밝혀 내겠다고 나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23일 여수시의회에 따르면 이달 초 제213회 임시회에서 이상우 의원이 발의한 '미래에셋의 경도 생활형숙박시설 건립과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와 감사원 공익감사 실시 촉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결의안은 의원 22명 중 21명 찬성, 1명 반대로 통과됐다.
시의회는 경도의 생활형 숙박시설 건축에서부터 사업계획 변경, 부동산투기 우려 등 사업 전반에서 제기되는 문제점을 국정감사와 공익감사를 통해 밝히겠다는 계획이다.
도의회도 경도 개발과 관련,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6일 민병대(더불어민주당·여수3) 도의원은 도정질의를 통해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올 하반기 관광테마시설 및 5성급 호텔 조성을 위해 4,3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인데 연륙교가 완공되면 개발예정 부지는 10배 이상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또 "개발투자 기업인 미래에셋컨설팅은 박현주 회장과 부인 등 가족기업"이라며 "경도가 개인 토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사실상 미래에셋그룹 박 회장 일가의 가족회사나 마찬가지다. 박 회장(48.63%), 부인 김미경(10.24%), 자녀(24.57%), 친족(8.43%) 등 총수 일가 지분이 91.86%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자회사로 미래에셋펀드서비스(100%)와 와이케이디벨롭먼트(YKD·66.7%) 등을 소유하고 있다. 2016년 8월 설립된 YKD는 여수시 경호동 대경도에 골프장, 콘도, 테마파크 등 복합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을 하고 있다. 경도 해양관광단지 사업은 이낙연 전남지사 당시 전남개발공사가 시작했다가 2017년 1월 YKD가 사업권을 넘겨 받았다. 이 전 지사와 박 회장은 고교 선후배 사이다.
이에 대해 여수시는 16일 입장문을 통해 "관광산업은 여수의 미래 먹거리이고, 지역발전의 원동력"이라며 "시민 여러분께서도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성원과 협조를 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는 "시 관광이 단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의 개발이 시급한 시기로, 당초 계획된 2024년까지 준공돼야 한다"면서 "시의회가 제기하는 레지던스 철회, 신월~경도간 교량예산 감액, 감사원 감사, 국정감사 등이 진행되면 경도개발은 무산 내지 상당기간 지연된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전국 관광통계를 보면 2019년 1,354만3,000명 관광객이 여수를 찾았다. 하지만 지난해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전년도보다 35% 감소한 872만7,000명, 올해 8월 전년 동기 대비 3.2%가 감소한 588만1,000명이 방문했다.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생활형숙박시설은 현재 레지던스가 주거용으로 전용되는 문제는 '건축법 시행령' 등 관련법 개정으로 위반 시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등 주거용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제도적으로 차단돼 있으며, 경관문제는 미래에셋이 전남도 건축경관공동위원회의 심의의견을 수용하고, 8월 20일 광양만권경제 자유구역청에 차폐감과 위화감 완화를 위해 규모와 층수를 줄여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시 관계자는 "경도개발은 여수 관광의 지속 가능성과 시민들의 경제적 이익을 우선으로 개발 과정에서 지역 기업?업체?장비 우선 참여, 운영 시 지역 인재 우선 고용, 지역업체 우선 입점 등을 통해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수 시민 김모(53)씨는 "미래에셋이 전체 투자금 1조5,000억 원 가운데 28%만 올해 투자한다는 것은 시민들이 의구심을 덮기 위한 꼼수"라며 "경도개발은 이낙연 전 총리가 지사 시절 추진했지만, 이번 기회에 검증 절차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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