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후발 주자 쿠팡플레이의 무서운 추격전
자체 콘텐츠 론칭으로 성공적 도약
국내 OTT로는 후발주자 격인 쿠팡플레이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2020년 12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SNL' 시리즈 론칭에 이어 단독 시리즈까지 예고한 쿠팡플레이다. 한국의 아마존을 표방한 쿠팡플레이의 존재감이 제법 묵직해졌다.
티빙과 웨이브를 열심히 쫓고 있는 쿠팡플레이의 야심이 꾸준히 전해지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쿠팡의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 고객에게 제공하는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로 출범했으나 국내 OTT로는 다소 늦게 시작한 편이다. 론칭 당시 로켓와우 회원은 추가 비용 없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지만 이미 국내 이용자들은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등 OTT 애플리케이션들의 무거움을 지적한 시점이었다. 아울러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상륙 계획과 카카오TV의 도전장까지 이뤄졌던 터다.
이후에도 OTT 자체 경쟁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당시 쿠팡플레이는 교육 콘텐츠에 무게를 실으며 해커스, 대교, YBM, EBSLang, BBC 등 제작 콘텐츠를 꾸준히 제공해왔다.
후발주자 인식을 뒤엎은 것은 바로 'SNL 리부트' 론칭이다. 지난 2011년 첫 방송을 시작해 시즌9까지 방송된 'SNL 코리아'는 대중부터 마니아층을 섭렵한 시리즈물이다. 정치 풍자부터 해학적인 콘셉트로 사랑 받았으나 시대가 달라지면서 역사 저편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SNL 코리아'는 방송이 중단된 지 약 4년 만에 쿠팡플레이의 야심을 가득 담고 'SNL 리부트'라는 새로운 이름을 달고 나타났다. 코미디 프로그램들의 연이은 종영 속에서 'SNL 리부트'에 대한 환영도 컸다. 이를 통해 쿠팡플레이는 신선하고 획기적인 이미지를 갖게 됐다. 특히 이병헌 하지원 조정석 등 톱스타들의 출격으로 다시 한번 뜨거운 화제성을 거머쥘 수 있었다.
다음 계단은 더욱 비장하다. 첫 오리지널 드라마로 김수현과 차승원을 내세운 것이다. 김수현 차승원 주연작 '어느 날'은 평범한 대학생에서 하룻밤 사이 살인 용의자가 된 대학생과 진실을 묻지 않는 밑바닥 삼류 변호사의 치열한 생존을 그린 8부작 범죄물이다. '열혈사제'와 '펀치' 등으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보여준 이명우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김성한 쿠팡플레이 총괄 디렉터는 "쿠팡플레이의 첫 드라마 시리즈를 선보이게 되었다. 와우 회원들에게 김수현, 차승원 배우의 명작을 선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쿠팡플레이 행보를 기대케 했다.
덕분에 유입 수도 크게 증가했다.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안드로이드와 아이폰(iOS) 스마트폰 기준 쿠팡플레이의 사용자 수(MAU)는 183만 명을 기록했다. 올해 1월 사용자 52만 명의 기록과 비교했을 때 7개월 만에 약 250%에 가까운 성장세다. 지난 7월 국내 OTT 1위를 수성한 넷플릭스의 이용자는 약 910만 명대다. 뒤이어 웨이브, 티빙, U+모바일tv 순서로 쿠팡플레이는 5위 안에 들었다. 특히 티빙, U+모바일tv와 쿠팡플레이 간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 하다.
쿠팡플레이의 경우 다른 OTT 시스템과 달리 독점 콘텐츠를 통해 와우회원을 유치, 매출까지 유기적인 연결이 가능하다. 이에 쿠팡플레이는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며 수준 높은 작품과 차별화한 서비스를 노리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독점 콘텐츠로 OTT 자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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