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같은 그룹 계열사 두 곳만 입찰"?
공정위, 낙찰자 찾아 입찰자료 확보 분석
강원도가 최근 7,000억 원대에 매각한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공개 매각 과정의 적법성 의혹을 시민단체가 제기했다. 결국 '경제검찰'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22일 경찰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달 초 현장조사를 통해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KH강원개발을 대상으로 입찰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 회사는 알펜시아를 공개매각에서 낙찰 받은 KH그룹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현장조사엔 강원경찰청 관계자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조사는 '6월 공매에 입찰한 업체 2곳 모두 KH그룹 계열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강원도의회 야당의원들은 물론 시민단체까지 이 문제를 제기했으나, 강원도가 이해할 만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안이다. 이에 시민사회단체인 강원평화경제연구소가 관련 의혹을 조사해 달라고 공정위에 신고해 현장조사가 이뤄졌다. 나철성 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은 "같은 그룹사의 계열사 2곳이 입찰이 진행됐다면 담합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며 "계약서 등을 근거로 적법하게 매각절차가 이뤄졌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정위는 우선 신고 내용을 검토해 본조사로 이어갈지 여부를 결정한다. 만약 본조사에서 위법사항이 드러날 경우, 과징금 부과나 시정명령 등을 내릴 수 있다. 사안에 따라선 검찰 고발도 가능하다.
강원개발공사 측은 "입찰과정에서 탈락한 업체가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는 알 수 없는 구조"라고 입장을 밝혔다.
강원도가 2005년 평창올림픽을 유치한다며 1조6,000억 원 가량을 쏟은 알펜시아 리조트는 4년 뒤 분양에 실패해 천문학적인 빚더미에 올랐다.
10년 넘게 지방채를 발행하며 근근이 버텨오다 지난 6월 24일 입찰에서 KH그룹 특수목적법인인 KH강원개발주식회사에 낙찰됐다. 총 양수도 대금은 7,11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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