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야간 사망률, 주간의 1.7배
국내 고속도로 중 3분의 2가 가로등 설치율이 5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로등 설치율이 가장 낮아 ‘가장 어두운’ 고속도로는 제2중부선이었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도로공사가 운영중인 32개 고속도로 중 21개 노선의 가로등 설치율이 5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로등 설치율이 가장 낮은 노선은 제2중부선이다.
제2중부선의 길이는 31.1㎞인데, 여기에는 총 107개(1㎞당 1.7개)의 가로등이 설치돼 있다. 가로등설치율은 18%에 불과하다. 도로공사가 운영 고속도로의 1㎞당 평균 가로등 개수(12.5개)의 7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제2중부선 외에 △울산선(1㎞당 3.0개) △서울양양선(7.7개) △호남선의지선(8.6개) △중앙선(9.2개)의 가로등 개수가 1㎞당 10개에 못 미쳤다. 다음 가로등까지 100m 이상 떨어져 있는 셈이다.
가로등 설치율이 50%에 미치지 못하는 고속도로는 제2중부선 외에 △서천선(20%) △호남선의지선(22%) △새만금포항선(23%) △서해안선(24%) △중앙선(25%) △통영대전선·중부선(28%) 등이다.
야간의 고속도로 사고 사망률이 주간 사망률보다 높은 만큼, 운전자들의 시야가 확보돼 안전운전을 할 수 있도록 가로등 설치를 늘려야 한다는 송 의원의 지적이다.
송 의원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1,035명인데 이 중 야간 교통사고 사망자가 567명(54.8%)으로 주간 교통사고 사망자(468명·45.2%)보다 더 많다. 주간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5,968건(58.9%)으로 야간 사고(4,167건·41.1%)보다 많다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교통사고 1건당 사망자 수를 환산한 사망률은 야간 사망률이 13.6%로 주간(7.8%)의 1.74배에 이른다.
도로교통공단은 홈페이지 교통안전정보를 통해, ‘밤에는 시야의 범위가 좁아져서 특히 조명이 없는 도로에서 운전자는 전조등이 비추는 범위 (보통 위 방향으로는 100m, 아래 방향으로 40m)까지밖에 볼 수 없으므로 보행자나 위험 물체의 발견이 늦어져, 낮보다 사망사고의 비율이 높다’며 야간운전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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