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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3분의 2 '가로등 설치율 50% 이하'… 가장 어두운 고속도로 '제2중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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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3분의 2 '가로등 설치율 50% 이하'… 가장 어두운 고속도로 '제2중부선'

입력
2021.09.20 15:27
수정
2021.09.2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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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야간 사망률, 주간의 1.7배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서울 잠원IC 인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이 정체를 빚고 있다. 뉴시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서울 잠원IC 인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이 정체를 빚고 있다. 뉴시스

국내 고속도로 중 3분의 2가 가로등 설치율이 5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로등 설치율이 가장 낮아 ‘가장 어두운’ 고속도로는 제2중부선이었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도로공사가 운영중인 32개 고속도로 중 21개 노선의 가로등 설치율이 5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로등 설치율이 가장 낮은 노선은 제2중부선이다.

제2중부선의 길이는 31.1㎞인데, 여기에는 총 107개(1㎞당 1.7개)의 가로등이 설치돼 있다. 가로등설치율은 18%에 불과하다. 도로공사가 운영 고속도로의 1㎞당 평균 가로등 개수(12.5개)의 7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제2중부선 외에 △울산선(1㎞당 3.0개) △서울양양선(7.7개) △호남선의지선(8.6개) △중앙선(9.2개)의 가로등 개수가 1㎞당 10개에 못 미쳤다. 다음 가로등까지 100m 이상 떨어져 있는 셈이다.

가로등 설치율이 50%에 미치지 못하는 고속도로는 제2중부선 외에 △서천선(20%) △호남선의지선(22%) △새만금포항선(23%) △서해안선(24%) △중앙선(25%) △통영대전선·중부선(28%) 등이다.

야간의 고속도로 사고 사망률이 주간 사망률보다 높은 만큼, 운전자들의 시야가 확보돼 안전운전을 할 수 있도록 가로등 설치를 늘려야 한다는 송 의원의 지적이다.

송 의원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1,035명인데 이 중 야간 교통사고 사망자가 567명(54.8%)으로 주간 교통사고 사망자(468명·45.2%)보다 더 많다. 주간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5,968건(58.9%)으로 야간 사고(4,167건·41.1%)보다 많다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교통사고 1건당 사망자 수를 환산한 사망률은 야간 사망률이 13.6%로 주간(7.8%)의 1.74배에 이른다.

도로교통공단은 홈페이지 교통안전정보를 통해, ‘밤에는 시야의 범위가 좁아져서 특히 조명이 없는 도로에서 운전자는 전조등이 비추는 범위 (보통 위 방향으로는 100m, 아래 방향으로 40m)까지밖에 볼 수 없으므로 보행자나 위험 물체의 발견이 늦어져, 낮보다 사망사고의 비율이 높다’며 야간운전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세종 =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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