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군비 경쟁 심화·지역 안정 파괴" 경고
미국, 영국, 호주가 15일(현지시간) 중국에 맞서는 새로운 3자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를 발족하고 호주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를 지원하기로 하자, 중국은 “지역 안정을 파괴할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영국이 호주와 핵추진 잠수함 합작을 진행하는 것은 지역의 평화·안정을 심각하게 해치고 군비 경쟁을 심화시키는 일이며 국제 핵 비확산 노력을 가로막는다”고 논평했다.
또 미국과 영국을 향해 “호주에 높은 수준의 핵잠수함 기술을 수출하는 것은 핵 수출을 지정학 게임의 도구로 삼는 것”이라며 “이중잣대이자 지극히 무책임한 처사”라고 맹비판했다. 호주에는 “핵확산금지조약(NPT) 비핵보유국이자 남태평양 비핵지대 조약 당사국이 핵잠수함 기술을 갖춘다면 주변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호주의 핵비확산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장을 날렸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와 관련해 사태 추이를 주목할 것”이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은 어떤 지역 매커니즘도 평화 발전의 시대적 조류에 순응해야 하고, 지역 국가간 상호 신뢰와 협력 증진에 도움이 되며, 제3자의 이익을 겨냥하거나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고 천명했다. 이어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소그룹, 소집단을 만드는 것은 시대착오적일 뿐 아니라 지역 국가들의 바람과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인심을 얻지 못할 뿐 아니라 문제해결법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공동 성명을 통해 오커스 체결을 발표했다. 3국 정상들은 “규칙에 기초한 국제 질서라는 지속적 이상과 공동 약속에 따라 파트너 국가와의 협력을 포함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외교, 안보, 국방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커스는 호주, 영국, 미국의 국가명 앞글자를 딴 명칭이다. 3국은 외교 안보 분야 고위급 회담을 열고 지속적인 협의를 해 나갈 계획이다. 사이버 공격, 인공지능(AI), 양자(Quantum) 기술, 수중 영역 분야에서 기술 협력과 정보 공유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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