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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은 급한데 제대로 보지 못한다면… 염증성 장 질환?

입력
2021.09.16 19:44
수정
2021.09.1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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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 질환 환자는 일반인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2.5배 더 높다. 게티이미지뱅크

염증성 장 질환 환자는 일반인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2.5배 더 높다. 게티이미지뱅크

20대 장모씨는 최근 몇 달간 갑자기 화장실을 가고 싶은 절박성 배변 현상을 겪었다. 하지만 정작 화장실에 가서는 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변을 보더라도 잔변감이 남았다. 계속되는 고통에 병원을 찾았고 ‘염증성 장 질환’ 진단을 받았다.

염증성 장 질환은 만성적으로 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있다. 크론병은 10~20대 환자가 제일 많고, 궤양성 대장염은 30대 중ㆍ후반에 흔히 발생한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이르는 위장관 전체에 염증이 발생하며,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만 발생한다.

염증성 장 질환은 유전ㆍ환경ㆍ면역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아직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복통과 설사, 혈변, 체중 감소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장염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 등과 달리 염증성 장 질환은 수개월에 걸쳐 증상이 나타나고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특성이 있다.

염증성 장 질환은 혈액검사, X선 검사, 대장 내시경 검사, 조직 검사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진단한다. 치료는 약물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약물 치료는 항염증제, 면역조절제, 스테로이드 등이 있으며 최근 생물체에서 유래된 물질을 이용한 생물학적 제제가 주로 사용된다.

수술적 치료는 약물 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협착ㆍ천공(穿孔)ㆍ대장암 등 합병증이 발생할 때 시행한다.

염증성 장 질환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완치는 어렵다. 따라서 염증을 조절해 증상을 완화하고, 위장관에 상처를 남기지 않는 것이 주요 치료 목표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약물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면 재발하기 쉬우므로 전문의와 상의 후 조절해야 한다.

고봉민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염증성 장 질환 환자는 일반인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2.5배 더 높다”며 “따라서 질환에 노출된 기간이 길거나 대장 침범 부위가 넓은 환자는 정기검진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고 교수는 이어 “염증성 장 질환은 환자가 질환을 잘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진단이 늦어질수록 치료가 어렵고 합병증도 심하므로 가족력이 있거나 복통, 설사 등 증상이 장기간 나타나면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해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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