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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정리하던 대형마트, 다시 '오프라인 키우기'로 돌아선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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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정리하던 대형마트, 다시 '오프라인 키우기'로 돌아선 속내

입력
2021.09.16 11:00
수정
2021.09.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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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잇따라 폐점…'군살빼기'했지만
올해는 '노후시설 보수'·'특화매장' 강화로
'온·오프라인 결합' 시너지 창출 고민도

지난 1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가 계란 한 판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뉴시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가 계란 한 판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가 몰아친 지난해 대형마트들은 전례 없는 위기에 봉착했다. 소비 패턴 변화로 인한 전자상거래(e커머스)의 약진에 의무 휴업일 규제 영향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대형마트는 '군살빼기'를 택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매장 12곳을 폐점한 데 이어 올 초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홈플러스도 지난해 매장 4곳의 문을 닫았다.

오프라인 대형 매장의 종말이 다가오는 듯 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180도 달라졌다. 기존 매장을 재단장하고 오프라인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일제히 전략을 수정했다. 단순히 비효율 매장을 정리해 일시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들은 노후 매장을 리뉴얼하고 특정 분야에 집중한 '카테고리 킬러'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 지난해 매출 15조 원 돌파…비결은 리뉴얼

지난해 리뉴얼한 서울 노원구 이마트 월계점 내 주류 매장. 이마트 제공

지난해 리뉴얼한 서울 노원구 이마트 월계점 내 주류 매장. 이마트 제공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부진 매장 10여 곳을 추가 폐점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전략을 바꿨다. 디자인 개편 등 재단장을 하기로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기본적으로 '규모의 경제'로 가야 한다"며 "올해부터 리뉴얼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일찌감치 이 같은 전략으로 매출 상승 효과를 봤다. 지난해 서울 월계점, 신도림점 등 9개 매장을 리뉴얼한 결과, 올 1~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1분기 매출이 -2.4%, 2분기는 -1.2%로 역성장했지만 리뉴얼을 단행한 후 3·4분기 매출은 각각 2.7%, 6.4% 늘었다. 지난해 사상 처음 연매출 15조 원을 돌파한 데도 리뉴얼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마트는 올해도 5월 별내점을 시작으로 리뉴얼에 속도를 내 연말까지 15곳 이상을 마칠 계획이다.

특화 매장 확대…'체험 공간'으로 거듭나는 대형마트

롯데마트는 이달 은평점에 반려동물 전문매장인 '콜리올리' 1호점을 선보였다.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는 이달 은평점에 반려동물 전문매장인 '콜리올리' 1호점을 선보였다. 롯데마트 제공

리뉴얼의 핵심은 신선식품 강화다. 고객 수요에 따라 패션 매장이 있던 출입구에 신선식품 매장을 배치하고, 신선·가공식품 매대 규모를 확대하는 등 고객맞춤형 매장으로 전환하는 식이다. 이마트는 신선식품 코너에 조리법과 레시피를 알려주는 정보제공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단순히 시설 보수를 넘어 고객 관점에서 공간을 재구성했다"며 "직접 보고 살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화 상품을 도입해 '체험형' 매장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활발하다. 롯데마트는 이달 서울 은평점에 반려동물 전문매장 '콜리올리'를 오픈한 데 이어 11월 잠실점에 와인 전문매장을 열 예정이다. 이전엔 고객이 장보러 온 김에 비식품 매장을 들렀다면, 앞으로는 특정한 목적으로 특화매장을 찾는 고객과 장보기 수요를 한꺼번에 흡수하겠다는 포석이다.

점점 늘어나는 온라인 수요는 온·오프라인 결합으로 대응한다. 매장을 배송의 거점이 되는 물류센터로 개편해 배송 효율화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기존 매장의 주차장 등 후방 공간을 '풀필먼트 센터'로 바꾸거나 '바로배송'을 위해 매장 내 추가 설비를 설치하는 게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체험 요소를 강화해 매장 체류 시간은 늘리고 동시에 빠른배송 서비스까지 구현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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