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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코로나 불구 정상 개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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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코로나 불구 정상 개최하겠다"

입력
2021.09.15 18:0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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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6일 개막... 70개국 223편 상영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은 '행복의 나라로'로 시한부인생 탈옥수와 절도 범죄자가 우연히 인연을 맺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은 '행복의 나라로'로 시한부인생 탈옥수와 절도 범죄자가 우연히 인연을 맺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다음 달 6일 막을 올리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축소돼 열렸던 지난해와 달리 사실상 정상 개최될 전망이다.

부산영화제는 15일 오후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상영작과 주요 행사 등을 공개했다. 공식 상영작은 70개국 223편(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3편 별도)이며 개막작은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다. 한국 영화가 부산영화제 개막을 알리는 건 2018년 ‘뷰티풀 데이즈’ 이후 3년 만이다. 폐막작은 홍콩 영화 ‘매염방’(감독 렁록만)이다. 영화제는 다음 달 15일 막을 내린다.

세계 유명 감독의 신작이 상영작 명단에 대거 포함돼 있다. 폴 버호벤 감독의 ‘베네데타’와 웨스 앤더슨 감독의 ‘프렌치 디스패치’, 제인 캠피온 감독의 ‘파워 오브 도그’, 가스파 노에 감독의 ‘소용돌이’,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의 ‘마르크스 캔 웨이트’,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의 손’, 난니 모레티 감독의 ‘일층 이층 삼층’ 등이 상영된다. 세계 최초로 상영되는 영화는 91편으로 지난해(87편)보다 4편 늘었다.

개막식을 비롯해 행사 대부분이 오프라인으로 열린다. 개막식 레드 카펫 행사도 정상적으로 치러진다. 스페셜토크와 야외무대 인사, 마스터클래스, 핸드프린팅 등도 대면으로 행사가 이뤄진다. 각 초청작은 2, 3회씩 상영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라 영화 1편당 1회씩만 상영됐다.

지난해와 달리 해외 초대손님도 부산을 찾는다. 프랑스 유명 감독 레오스 카락스, 일본 영화의 새로운 별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등 해외 손님 20~30명 정도가 영화제 기간에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허문영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정상 개최를 위해 방역 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오프라인 개막식 등을 여는 걸로 가닥이 잡혔다”며 “좌석 간 거리 두기 등을 통해 적절한 방역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국제영화제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과 달리 달리 웨이브 등 동영상온라인서비스(OTT)를 통한 상영은 전혀 없다. 전주영화제 등은 코로나19로 관객이 영화제를 직접 찾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OTT를 통해 일부 초청작을 상영했다.

올해 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OTT 콘텐츠의 초청이다. ‘온스크린’ 부문을 신설해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인 ‘지옥’ 등 OTT 콘텐츠 3편을 상영한다. 부산영화제의 지역 밀착화를 위해 ‘동네방네비프’ 행사도 함께 연다. 허 위원장은 “온스크린 부문 신설과 OTT 콘텐츠 초청은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점점 무너져가는 현실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라며 “초청 작품 수는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산을 14개 정도 지역으로 나눠 작은 공간에서 이틀 정도 동네방네비프 영화제를 별도로 개최할 것”이라며 “주민들이 영화를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부산영화제는 10개년 장기 발전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이날 발표하기도 했다. 이용관 부산영화제 이사장은 “3개월 동안 외주용역을 통해 장기 발전 보고서를 마련해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보고했다”며 “논의를 거쳐 내년 2월 영화제 정기총회 때 구체적인 발전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개최와 부산 도시 계획이 완성되는 것에 맞춰 새로운 영화제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문영 위원장은 “동네방네비프 같은 행사가 장기 발전 계획의 핵심 사안 중 하나”라고 밝혔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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