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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 ‘캐스퍼’ 돌풍이 보여준 가능성

입력
2021.09.16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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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업단지 내 광주글로벌모터스 완성차 공장에서 '광주형 일자리' 양산차 캐스퍼가 출고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15일 오전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업단지 내 광주글로벌모터스 완성차 공장에서 '광주형 일자리' 양산차 캐스퍼가 출고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국내 첫 노사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로 생산된 자동차가 양산 체제에 들어갔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15일 현대차로부터 위탁받은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 1호차의 생산 축하 기념식을 열었다. 2014년 ‘광주형 일자리 사회통합추진단’이 발족된 뒤 노동계 반발과 회의적인 시각에도 광주시민들과 지자체, 기업, 정치권 등의 협상과 양보가 이뤄낸 값진 성과다. 국내에서 완성차 공장이 세워진 게 23년 만이라는 의미도 각별하다.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사전 예약 첫날 1만8,940대로, 현대차의 내연기관차 중 최대 기록을 세웠다. GGM의 연내 생산목표 1만2,000대도 넘어섰다. 문재인 대통령도 예약할 정도의 인기는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데 기인한다. 전방 충돌과 차로 이탈을 방지하는 첨단 장치들이 탑재되고 공간 활용도가 높은데도 판매가는 1,000만 원대로 책정됐다. 노사 합의에 따른 적정임금(평균 연봉 3,500만 원)으로 가능해진 가격이다. 현대차 직원 연봉이 9,000만 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인건비 차이가 결국 상품 경쟁력으로 직결된 셈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고비용 저효율’의 덫에 걸린 한국 제조업에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임금이 다소 낮더라도 안정적 고용이 창출되면 장기적으로 근로자와 지역 사회에 혜택이 돌아간다. 공장 해외 이전이 감소하면 국가적으로도 이득이다. 하지만 GGM이 인력을 1,000명까지 늘리려면 물량을 더 확보해야 하고 품질 개선과 노노 갈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잖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7만6,000명이나 줄었다. 30대 취업자는 18개월째 감소세다. 광주뿐 아니라 밀양 횡성 군산 부산 등 뿌리 기업과 전기차에 특화한 다른 4곳의 지역 상생형 일자리도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절실한 이유다. 중앙 정부도 성사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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