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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한·중, 세계에 역사 문제 부정확 정보 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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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한·중, 세계에 역사 문제 부정확 정보 발신”

입력
2021.09.15 12:00
수정
2021.09.15 13:5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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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보수파 내에서도 '극우' 평가
"역사 외교 전담부서 설치하겠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장관이 8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다카이치는 태평양전쟁을 이끈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단골로 참배해 온 극우파 여성 정치인이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장관이 8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다카이치는 태평양전쟁을 이끈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단골로 참배해 온 극우파 여성 정치인이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차기 총리를 정하는 자민당 총재선거에 입후보한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장관이 “한국과 중국이 역사 문제에 대해 세계에 부정확한 정보를 발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카이치 전 장관은 “총리가 되어도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겠다”고 거듭 밝히는 등 대표적인 극우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다카이치는 15일자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나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 질문을 받고 “중국이나 한국이 세계에 부정확한 정보를 여러 가지 수단으로 발신하고 있지만, 일본의 역사 외교나 정보 발신은 너무 약하다”고 주장했다. 일본군 위안부와 세계문화유산인 ‘군함도’에서의 강제노역 사실 등과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역사 왜곡을 일삼는 일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이를 ‘한국·중국과의 역사 외교 전쟁에서 일본이 졌다’는 식으로 판단하는 우익세력의 시각과 같다. 다카이치는 그러면서 “역사 외교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짜고 각 부처에 지시를 내릴 수 있는 부서가 내각관방에 있으면 매우 수월할 것”이라며 전담 부서를 설치할 방침을 시사했다.

29일로 예정된 총재 선거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지원을 받는 다카이치는 20여년 전부터 ‘가해 역사 지우기’를 핵심으로 하는 우익 사관을 추종해 왔다. 모든 중학교 교과서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실리면서 우익세력이 충격을 받은 1997년,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발족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아베 신조 당시 의원 등이 1997년 ‘일본의 전도(前途)와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젊은 의원의 모임’을 결성했을 때 간사장 대리로 이름을 올렸다.

다카이치는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대만 등 주변국 외교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미국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고 미일동맹이 외교의 토대”라면서 “아베 전 총리처럼 세계 한복판에서 화려하게 피어난 일본 외교를 실현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에 대해 “의연하고 동경하는 여성으로, 꼭 만나고 싶다”며 총리 취임 시 대면 회담을 하고 싶다는 의향을 나타냈다.

지난 정기국회 때 신장 위구르 지역 강제노동 의혹 등 중국 당국에 의한 인권 침해를 비난하는 결의를 일부 의원들이 추진했으나 보류된 것과 관련해선 “정말 분했다”며 “일본은 인권에 전혀 관심이 없는 나라라고 국제사회에서 생각할 것이다. 다음 임시국회에선 당장이라도 결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다카이치는 이상적인 여성 리더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꼽았고, 여성 정책으로는 “여성 특유의 질병을 다루는 ‘여성 종합진료과’를 늘리고 싶다”고 밝혔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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