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임금 같으면 비정규직이라도…" 발언에 "세상 물정 몰라"

이전기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윤석열 "임금 같으면 비정규직이라도…" 발언에 "세상 물정 몰라"

입력
2021.09.14 17:30
수정
2021.09.14 21:33
0 0

윤석열 전 검찰총장, 13일 안동대 학생들 간담회
"임금 차이 없으면 비정규직·정규직 의미 없어
젊은 사람들 한 직장에서 평생 근무 원치도 않아
대기업·중소기업 큰 차이 없어… 해고 자유롭게"
누리꾼 "비정규직 불안감 아나? 복리후생 천양지차
세상 물정 모르는 말도 안 되는 소리" 비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3일 안동대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안동=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금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과 정규직은 큰 의미가 없다"는 취지로 말해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청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위축으로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도 복리후생 및 처우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정규직을 선호하는 마음을 전혀 공감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13일 경북 안동을 방문해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 방문 등의 일정을 마친 뒤 국립안동대에서 대학생들과의 간담회 과정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당시 현장을 담은 영상을 보면, 그의 말은 학생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다. 한 학생이 "(이전에) 청년 일자리 구축이 국가 최우선이라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난다"며 "대학생 입장에서는 청년 일자리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지만,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청년 일자리가 구축되고 최저임금이 올라가면, 굉장히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두 가지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먼저 "일자리라는 것은 두 가지"라며 "경제를 성장시키든지 아니면 기성세대와 나눠 가져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를 성장시켜 기업의 일자리를 만드는 문제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제도적으로 좀 더 빨리할 수 있는 건 기존의 노동 시장을 물렁물렁하게 유연화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자리라는 게 비정규직이냐 정규직이냐,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 큰 차이가 없다"며 "사실은 임금의 큰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이나 정규직이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요새 젊은 사람들은 어느 한 직장에 평생 근무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우리나라의 노동 환경을 외국과 비교하며 기업이 더 쉽게 노동자를 해고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맥락의 주장도 했다. 윤 전 총장은 "미국은 해고가 굉장히 자유롭다"며 "회사가 조금 어려우면 그냥 해고할 수 있게 돼 있다. 유럽이 그렇게 노동 보호 철저하게 하다가 지금은 해고를 굉장히 자유롭게 해놓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 규제를 많이 풀어줘서 마음껏 돈을 벌게 한 후 (기업에) 많은 세금을 걷어 그 돈으로 사회 안전망, 이를테면 실업 수당을 6개월 지급하던 것을 2, 3년을 (지급)하고 재교육을 철저하게 시켜야 (한다)"며 "기성세대들이 지금같이 탄탄하게 주저앉아 있으면 지금 기업에서 젊은 사람을 더 뽑고 싶어도 노조가 못 뽑게 해 여러분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라고도 주장했다.


윤석열 "해고 자유롭게 해야"... 누리꾼 "검찰도 비정규직으로 해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임금 같으면 비정규직과 정규직 큰 차이 없다"는 발언에 달린 댓글. 인터넷 화면 캡처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를 단지 임금의 차이라고 생각하다니 정말 해도 해도 너무 무식하다"(cjrk****), "검찰도 비정규직으로 하지요. 계약직으로 하고 언제든 해고할 수 있게"(kyli****) "정말 세상 물정 모른다. 이러니 주 120시간 노동 같은 사람 잡는 소리 뻥뻥하는 것 아닌가?"(skg1****), "비정규직 정규직, 중소기업 대기업 하늘과 지하실 차이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jso5****)라며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trin****)은 "당신이 예로 든 유럽 같은 경우는 비정규직과 정규직, 대기업 중소기업 간의 임금 격차가 우리처럼 크지 않다"며 "오히려 비정규직은 연금 혜택이 없어서 대신 정규직보다 시간당 임금을 더 많이 지급하고 있고, 비정규직들한테 험하고 위험한 일만 시키지도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유럽국가들은 단순히 인건비 절감보다는 업무량에 따라서 인원을 조절하는 목적으로 비정규직을 채용한다"며 "일단 유럽국가들처럼 모든 차별을 없애고 나서 유연한 해고를 말하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bees****)은 "기업이 돈 많이 벌어야 일자리 늘어난다, 해고를 자유롭게 해야 등 머릿속에 든 게 뭐냐? 삼성, 현대 등 대기업이 돈을 못 벌어서 일자리가 줄었냐?"며 "비정규직 일자리 불안감을 아나 모르나? 정규직과 차이가 없다고? 같은 일을 해도 급여 차이가 있다. 복리후생 모든 부분에서. 참 기가 막히다. 비정규직을 누가 선호하냐? 참 세상을 모르는 한참 모지리 인간, 하도 헛소리만 해대니 답이 없다"고 한탄했다.

박민식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라이브 이슈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