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임대차거래 39.6% 월세 낀 계약
7월 서울 주택 평균 월세 가격 첫 100만 원 돌파
저금리 장기화와 '임대차3법' 시행 등으로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10건 중 4건은 월세를 낀 계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되며 서울 주택의 평균 월세는 처음으로 100만 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금리 인상 기조도 주택 시장의 월세화 현상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우려한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임대차 거래 1만2,742건 중 5,050건(39.6%)은 준전세 등 월세를 조금이라도 낀 계약이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비율이다.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직후인 지난해 8월(31.0%)과 비교하면 8.6%포인트, 3년 전인 2018년 8월(26.3%)보다는 13.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융시장의 초저금리 기조에 같은 해 하반기 시행된 임대차보호법이 맞물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지난해 5월부터 기준금리가 저금리 수준(0.5%)에 머물면서 전세 보증금으로 기대할 수 있는 예금이자 수익이 하락했는데 설상가상 임대료 상승폭을 제한하는 전월세상한제가 시행된 탓에 전세 품귀 현상이 심화했다"고 짚었다.
월세도 덩달아 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주택의 평균 월세가격은 105만2,000원으로 처음 100만 원을 넘었다. 임대차보호법 시행 직전인 지난해 6월 평균 월세가 96만3,000원인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9만 원 가까이 월세 부담이 커진 것이다. 같은 기간 평균 월세 보증금도 9,810만8,000원에서 1억5,039만4,000원으로 상승했다. 7월 집계부터 표본이 확대·수정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같은 급등세는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금리 정상화 기조에도 주택시장의 월세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시장이 체감할 정도의 인상폭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김인만 소장은 "지난달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된 것에 불과하고 앞으로도 인상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가을 이사철로 접어들면 월세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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