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SNS 팀장 "中 틱톡에 계정 열 수도"?
①CIA, 온라인 홍보 강화로 이미지 개선
②마르코 루비오 “CIA가 왜 이러나” 일갈
③中 "틱톡, 미국서 열풍"...CIA 공략 자신
“나를 사랑한 스파이가 인스타그램에 빠졌다.”
8일 미국 뉴욕포스트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달라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중과 교감을 나누는 데 적극적이다. 하지만 소통 창구로 중국 ‘틱톡’이 거론되면서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중국은 입맛을 다시며 CIA 공략의 기회를 훗날로 미뤘다.
①CIA 새 임무는 온라인 홍보
캔디스 브라이언트 CIA 소셜미디어 팀장은 8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우리의 홍보 대상은 미국인 전체”라며 “중국 리스크가 있긴 하지만 Z세대가 주도하는 틱톡에 SNS 계정을 개설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틱톡은 중국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이다.
CIA는 2014년부터 온라인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가기밀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CIA 직원들의 일상생활을 SNS에 공개하며 베일을 벗고 있다. CIA 활동을 둘러싼 세간의 부정적 인식과 음모론을 불식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팔로워와 구독자가 인스타그램 39만8,000명, 유튜브 6만 명, 트위터 320만 명에 달한다. 페이스북은 ‘좋아요’를 99만3,000회 눌렀다.
특히 미국 젊은 세대들은 틱톡을 선호한다. BBC는 6일 “1인당 평균 사용시간과 참여지수에서 틱톡이 유튜브를 앞섰다”고 전했다. 틱톡을 쓰는 미국인은 1억 명에 달한다. CIA가 틱톡에 진출하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②루비오 상원의원 “CIA가 왜 이러나”
미 상원 정보위 부위원장인 마르코 루비오 의원이 제동을 걸었다. 9일 윌리엄 번스 CIA 국장에게 서한을 보내 “틱톡은 미국인의 데이터와 프라이버시가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CIA는 틱톡을 포함한 외국의 위험한 애플리케이션과 관계를 끊고 중국 공산당과 러시아 푸틴, 이란 정권, 테러리스트에 맞서 안보를 수호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라”고 일갈했다. 미 정치권은 “CIA가 유약한 이미지를 자처하며 SNS에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루비오 의원은 중국 공산당과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의 연결고리도 지적했다. 바이트댄스가 2019년 4월 중국 안보부서와 협력하기로 협정을 맺었고 지난해 바이트댄스 베이징사무소 위원회에는 공산당 출신 인사 130여 명이 포진해 있었다는 것이다. 루비오 의원은 홍콩과 신장지역 인권 탄압을 비판하는 데 앞장선 대중 강경파로, 중국의 보복제재 명단에 포함돼 있다.
③美 FBI는 적, CIA는 고객…중국의 이중잣대
논란이 커지자 CIA는 “틱톡에 온라인 계정을 개설할 계획이 없다”고 물러섰다. 이에 중국 환구시보는 13일 “틱톡의 엄청난 인기에 미국 정치인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내 틱톡 사용을 차단하고자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폐지한 사실을 부각시켰다. 관찰자망은 “미국의 공언이 흐지부지됐다”고 전했다. 시간은 결국 중국 편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잠재적 고객인 CIA에는 호의적인 반면, 미 연방수사국(FBI)을 향해서는 비난을 쏟아냈다. 중국은 지난해 7월 FBI가 SNS에 중국어 통역 채용 공고를 내자 “매파적 사고방식을 조장하는 매카시즘의 온상”이라고 공격한 전례가 있다. 중국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는 통상 절차임에도 기밀을 캐려는 정보활동인 양 거칠게 반발했다. 중국이 유불리에 따라 미 당국의 움직임을 얼마나 다르게 인식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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