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브랜드로 화려한 날개를 펼친 제네시스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연이어 선보이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네시스의 기함, G90은 대중들의 관심에서 조금 멀어진 모습이지만 여전히 꾸준한 실적을 올리며 브랜드 성장의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하지만 늘 그렇듯 ‘플래그십 모델’은 에너지 효율성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운 수치를 보여주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터보 엔진을 장착하며 배기량을 낮춘 제네시스 G90는 어떤 주행 결과를 제시할까?
370마력의 심장을 품다
시승을 위해 준비된 제네시스 G90의 보닛 아래에는 제네시스가 고성능 모델에 곧잘 적용하는 V6 3.3L 터보 GDI 엔진이 자리한다.
이를 통해 제네시스 G90는 최고 출력 370마력, 52.0kg.m에 이르는 풍부한 토크를 앞세운다. 이정도 출력이면 자연흡기 5리터급의 출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엔진에 매칭되는 변속기는 8단 자동이며, AWD 시스템이 더해져 우수한 운동 성능을 보다 안정적으로 연출한다.
다만 워낙 거대한 체격, 그리고 또 강력한 성능의 엔진을 품고 있는 만큼 효율성은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실제 제네시스 G90의 복합 공인 연비는 8.0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 또한 각각 7.0km/L와 9.7km/L에 불과하다.
쾌적함 속에서 이어진 G90의 주행
제네시스 G90와의 자유로 주행을 위해 여느 때와 같이 강변북로를 거쳐 자유로 방향으로 이동했다. 강변북로를 거쳐 월드컵공원 진출입로에 이른 후 트립 컴퓨터를 리셋, 곧바로 자유로로 진입했다.
자유로 주행의 시작과 함께 자유로 주행 상황을 살펴보았다. 다행스럽게도 강변북로부터 도로의 흐름은 무척 원활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자유로 주행 내내 이어지며 ‘쾌적한 주행’을 누릴 수 있었다.
참고로 이번의 자유로 주행은 전 구간 ‘컴포트 모드’로 진행되었다.
성능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G90
앞서 설명한 것처럼 제네시스 G90의 보닛 아래에 자리한 V6 3.3L 터보 GDI 엔진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능을 제시한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거대한 체격이 무척 능숙히, 편하게 가속하는 것 느낄 수 있다.
과거 현대차의 터보 GDI 엔진은 워낙 거친 특성이 있었는데 다기통 엔진이라 그런지 이러한 질감이 한층 절제되어 있어 인상적이었다. 참고로 90km/h 정속 주행 시 GPS 상 오차는 약 3km/h에 남짓했다.
넉넉하게, 그리고 보편적으로 다듬어진 존재
자유로 주행이 본 궤도에 오른 후 잠시 여유가 생겨 G90의 실내 공간을 둘러볼 수 있었다. 최근의 제네시스가 워낙 실내 공간에서 화려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다소 보편적인 구성의 G90이 심심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고급스러운 소재를 조화롭게 사용하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넉넉함을 담고 있어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가 느껴졌다. 대신 ‘세대 교체’의 시기가 가까워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플래그십의 존재감을 느끼는 주행
제네시스 G90는 데뷔한지 제법 시간이 흐른 차량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는 기준에 따라 최신의 다른 제네시스와 다른 주행 질감, 특성을 갖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플래그십 세단’의 격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실제 자유로의 여러 노면 상황을 거치면서 G90은 고유한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 이산포 IC 인근의 요철과 이음새 그리고 포트 홀 등을 지날 때에는 ‘다소 둔탁함’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나 차량의 전반적인 정숙성에 있어서는 확실히 탁월한 매력을 과시했다.
게다가 자유로의 구간단속 종점 부근의 연속된 띠 구간에서도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드러났다. 타이어 소음, 그리고 자잘하게 이어지는 연속된 노면의 질감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었지만 전반적으로 우수한 승차감을 이어가는데에는 큰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고 자유로 주행의 성동IC 근처를 지나며 마주하는 연속된 바운싱 구간에서도 능숙함이 돋보였다. 실제 거대한 체격이 위 아래로 움직일 법한 노면 상황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주행의 중심을 잡아 만족감을 높였다.
이처럼 G90은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경우 그 대응이 조금 아쉬움이 남았지만 주행 전반에 걸쳐 안정적이면서도 쾌적한 주행을 이어갔다. 특히 제네시스 특유의 풍부한 2열 편의사양 및 기능들의 매력이 더해지며 ‘2열의 VIP’를 보호하고, 수행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차량임을 증명했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제네시스 G90의 자유로 주행은 주행 초반보다 더욱 쾌적하고 한가로운 환경 속에서 이어질 수 있었고 또 앞서 설명한 것처럼 충분히 부드럽고 안락한 감성을 누릴 수 있었다. 그렇게 잠시 후 자유로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를 마주하며 모든 주행을 마치게 되었다.
기대 이상의 성과
제네시스 G90와의 자유로 주행을 마치고 난 후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계기판에는 총 35분 동안 50.6km의 거리를 달렸음이 기록되었다. 참고로 이를 통해 약 86.7km/h의 평균 속도로 주행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제네시스 G90의 공인 연비를 크게 뛰어 넘는 15.4km/L의 결과를 마주할 수 있었다. 정속 주행 연비라 개선폭이 크게 느껴지지만 분명 ‘예상 외의 성과’로 생각되어 G90에 대한 만족감이 더욱 커졌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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