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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레벤느망'… 2년 연속 여성 감독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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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레벤느망'… 2년 연속 여성 감독 수상

입력
2021.09.12 16: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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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오드리 디완 감독, 역대 여섯 번째 여성 수상

프랑스 오드리 디완 감독이 11일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니스=AFP 연합뉴스

프랑스 오드리 디완 감독이 11일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니스=AFP 연합뉴스

프랑스 감독 오드리 디완이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차지했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칸국제영화제에 이어 베니스영화제에서도 여성 감독이 최고 영예를 안으면서 세계 영화계의 여성 감독 약진이 재확인됐다.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에서 열린 베니스영화제 시상식에서 디완 감독의 '레벤느망'은 봉준호 감독이 이끄는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로 황금사자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레벤느망’은 1963년 프랑스의 한 여대생이 의도치 않은 임신을 한 뒤 낙태를 결심하기까지 겪는 갈등을 그렸다. 미국 텍사스주가 '낙태금지법'을 도입한 것을 계기로 여성의 낙태권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시의적절한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디완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나는 분노와 갈망, 내 온몸과 심장, 머리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디완은 베니스영화제 89년 역사상 황금사자상을 받은 여섯 번째 여성 감독이 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여성 감독의 황금사자상 수상이기도 하다. 지난해 ‘노매드랜드’로 황금사자상을 받은 중국계 미국인 감독 클로이 자오는 이번에 심사위원 자격으로 다시 베니스에 왔다.

심사위원대상은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이 연출한 '신의 손'이, 감독상은 신작 '더 파워 오브 더 도그'를 연출한 제인 캠피온 감독이 각각 받았다. 각본상은 연출 데뷔작 '로스트 도터'를 선보인 배우 매기 질렌할에게 돌아갔다.

스페인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평행한 어머니들'에서 열연한 페넬로페 크루즈는 여우주연상을, '온 더 잡: 더 미싱8'에 출연한 필리핀 배우 존 아실라가 남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황금사자상뿐 아니라 주요 부문에서 여성 감독이 두각을 나타낸 데 대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봉준호 감독은 "모든 심사위원이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를 제일 감동시키고 영화 자체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준 영화들"이라며 "우리 마음이 끌리는 대로 갔는데 수상작을 보니 여성 감독들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며 여성 감독의 약진을 높이 평가했다.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봉준호 감독과 심사위원인 미국 영화감독 클로이 자오가 11일 시상식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베니스=EPA 연합뉴스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봉준호 감독과 심사위원인 미국 영화감독 클로이 자오가 11일 시상식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베니스=EPA 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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