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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 흥행 좋긴 한데…” 마냥 웃을 수 없는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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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 흥행 좋긴 한데…” 마냥 웃을 수 없는 제주도

입력
2021.09.12 14:50
수정
2021.09.12 14:5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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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전 올해 발행액, 당초 계획의 3배 규모
10% 할인 혜택 제공 위한 예산 부담 커져
발행량 증가로 운영 수수료도 추가 부담해야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 지류형. 제주도 제공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 지류형. 제주도 제공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이 인기를 끌면서 발행량이 급증하자 지역화폐 운영에 드는 제주도의 재정 부담도 커지고 있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당초 계획한 올해 탐나는전 발행 규모는 1,500억 원이었다. 하지만 발행분이 조기 소진되면서 1차 추경에서 700억 원, 최근 2차 추경에서 2,050억 원을 각각 추가 발행했다. 이에 따라 올해 발행 규모는 4,250억 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탐나는전 초과 수요의 가장 큰 이유는 액면가보다 10% 낮은 가격으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 중 지방비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예산은 당초 국비에서 80%, 지방비에서 20%를 각각 분담했지만, 지금은 국비 비중은 40%로 줄어든 반면 지방비 비중은 60%로 늘어났다.

탐나는전 발행량 증가에 따라 운영대행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도 당초 계약액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2020년 200억 원, 2021년 1,500억 원, 2022년 2,000억 원 등 3년간 3,700억 원을 발행하기로 하고 33억3,000만 원에 운영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올해 계약물량 초과에 따라 수수료 추가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탐나는전 발행 확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지만, 도가 충당해야 할 비용도 늘어나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며 “지방 재정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국비 지원 비중 확대, 운영 대행사와 수수료율 조정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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