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아토피 피부염, 긁지 않는 것부터 실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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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아토피 피부염, 긁지 않는 것부터 실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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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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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가 쓰는 건강 칼럼] 박창욱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지긋지긋한 아토피성 피부염을 치료하는 첫 걸음은 긁는 행위 등 악화 요인을 철저히 피하는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환절기가 본격화되면서 일교차가 커졌다. 건조한 날씨, 급격한 기온 변화, 가을철 꽃가루 등으로 피부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평소 피부 질환을 앓던 환자는 환절기에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피부 질환 중 아토피성 피부염은 주로 유아ㆍ소아에게 발생하는 흔한 만성 재발성 피부염이다. 드물지만 어른이 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아토피는 유전적 배경, 외부 환경 인자, 인체 장기의 상호작용에 의한 과민 반응이다. 과민 반응이 피부에 나타나면 아토피성 피부염, 호흡기 점막에 나타나면 아토피성 천식, 코 점막을 통해 나타나면 아토피성 비염(알레르기 비염) 등 각 장기에 알레르기에 의한 다양한 증상이 발현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을 비롯한 아토피성 질환에는 매우 다양한 인자가 관여하고 있어서 원인을 하나로 찾는 것은 어렵다.

대부분의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는 가족력을 가진다는 점에서 피부를 구성하는 단백질 및 면역 세포에 대한 유전적 영향이 많이 작용한다. 특히 미세 먼지의 영향, 카펫ㆍ소파처럼 집먼지진드기가 잘 서식하는 가구의 사용 증가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가려움증’이다. 심한 가려움증으로 피부를 긁으면 피부 병변은 더욱 심해지고, 심해진 피부 병변은 다시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아토피에서 나타나는 피부 병변은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 자극성 접촉 피부염, 주부습진 등 다양한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아토피성 피부염 전문의와의 상담이 중요하며, 연령에 따라 특별한 분포를 통해 유추할 수 있다.

생후 2~3개월 이후에는 주로 양쪽 뺨이나 팔다리의 폄 부위, 2~10세에는 눈이나 입 주변, 목 등 얼굴 부위와 팔다리 오금, 사춘기 이후 성인 아토피성 피부염은 얼굴과 목 전체에 피부 병변이 나타난다.

최근에는 고령인에서도 아토피성 피부염에 대한 개념이 적용되는 등 모든 연령에서 아토피성 피부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아직 특정한 단일 검사로 진단할 수 없으며, 진단 기준 또한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아토피’의 가족력과 과거력, 습진 발생 부위, 가려움증 등 3가지가 주요 진단 기준이 된다.

우선 환자가 ‘아토피’ 체질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혈액검사로 한국인이 자주 접할 수 있는 여러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대해 특이 항체(특이 면역글로불린E)가 있는지 확인하는 MAST 또는 CAP 검사, 아토피 체질을 전반적으로 확인하는 총 면역글로불린E 수치 및 혈액 내 호산구 수치 측정 등을 시행한다.

또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따른 피부 반응을 확인하는 피부 단자 검사,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피부에 부착해 알레르기 반응 여부를 판단하는 첩포 검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토피성 피부염 증상의 악화 요인을 찾는다.

이러한 검사는 대부분 아토피성 피부염 유무를 직접적으로 진단하기보다 환자에서 나타난 피부 병변과 가려움증이 아토피성 피부염에 의한 것일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악화 요인을 발견해 피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의 첫 관문은 ‘악화 요인’을 철저하게 피하는 것이다. 따라서 앞서 말한 검사 결과를 활용해 어떤 상황에서 가려움증이나 피부염이 나빠지는지 파악하고 환경ㆍ피부 관리로 악화 요인을 피해야 한다.

환경 관리만으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중증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는 초기에 단기간 경구 스테로이드 복용이나 국소 스테로이드 도포가 필요하다. 스테로이드를 2주 이내로 짧게 이용하는 경우에는 아토피성 피부염을 조기에 완화하고 더 이상 긁지 않도록 해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등의 합병증 발생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스테로이드 투약과 도포로 안정화된 병변에 최근 새로운 비스테로이드성 국소 도포제가 널리 이용되고 있다. 프로토픽과 엘리델이 대표적인데, 완화 상태를 유지하고 아토피성 피부염이 재발하는 것을 막아준다.

도포제로 관리되지 않으면 사이클로스포린ㆍ메소트렉세이트 등 전신 면역 억제제를 복용할 수 있다. 이 약들은 경구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피하면서 아토피성 피부염을 치료할 수 있지만 간ㆍ콩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함께 전문의 상담을 통해 약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듀필루맙으로 대표되는 생물학적 제제를 투약하는 경우도 있다. 듀필루맙은 보통 2주에 한 번씩 내원하거나 자가 주사로 투약한다. 투약 2~3주 만에 가려움증이 급격히 줄어들고, 나무껍질처럼 변한 만성 아토피 병변까지도 회복시킨다.

아토피성 피부염 합병증은 주로 습진으로 약해진 피부를 통해 세균ㆍ바이러스ㆍ곰팡이가 감염돼 발생한다. 악화된 습진 병변을 통해 저절로 세균이 침투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심한 가려움증 때문에 긁어서 생기는 상처 때문이다.

따라서 아토피성 피부염에서 동반되는 감염성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긁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결국에는 보습제 도포, 환경 관리, 적절한 항히스타민제를 이용한 가려움증 관리가 필요하다.

박창욱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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