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15만명 점심시간 일손 놓기
민원 처리에 시민들 불편 예상
민노총 총파업 연대 잇따라
내달 20일 총파업을 예고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투쟁에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도 합세한다. 12시부터 1시간 동안 일손을 놓는 방식이라 민원 행정 업무가 일시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호일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10월 20일 공무원노조도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한다"며 "공무원노조 소속 모든 기관이 12시 점심 휴무로 우리의 의지를 표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법과 사법, 행정, 교육기관 등 조합원 15만 명이 일손을 놓는 셈이라, 12시에서 오후 1시 사이 민원행정 처리가 필요한 시민은 불편이 예상된다.
그동안 공무원노조는 과도한 업무량에 점심 휴식시간이 보장되지 않는 노동현실을 개선하라고 요구해 왔다. 주민센터와 각 시군구청 민원실, 교통 관련 업무 공무원 등이 점심시간에도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재난 업무, 국민지원금 민원 처리까지 감당하느라 업무량이 폭증했다는 것이다.
공무원노조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사직한 보건소 공무원은 468명으로, 이전 3년 평균치인 311명에서 급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전국 보건소 직원 정신건강 진단에서 보건소 공무원 우울 위험군은 33.4%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18.0%)의 2배에 가깝다.
공무원노조법상 공무원은 파업, 태업 등 쟁의행위가 금지돼 공무원노조는 파업 대신 점심시간에 업무를 정지하는 형식을 택했다. 이번 1시간 일손 놓기에는 공무원 노동현실 개선이란 의제도 담겨 있지만, 민주노총 대규모 총파업 결의를 다지는 차원이다.
민주노총은 양경수 위원장이 구속된 후 총파업을 조직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도 10월 20일 연대 투쟁을 예고했다. 철도노조와 지하철노조도 총파업에 합세한다. 양 위원장은 6일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되던 중 10월 20일 총파업 투쟁 성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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