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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지시로 표창장 허위폭로" 진중권 주장 '동료교수 명예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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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경심 지시로 표창장 허위폭로" 진중권 주장 '동료교수 명예훼손'

입력
2021.09.10 14:40
수정
2021.09.10 20:3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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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작년 말 고소돼 경찰 조사
'조국 딸 표창장' 논란에 "정경심 감독, 장경욱 주연"
"정경심 전화 받고 장 교수가 특정 언론 접촉" 주장
경찰, 진중권 발언 일부 혐의 인정해 기소 의견 송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그룹 '공정과 상식을 위한 국민연합' 출범식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그룹 '공정과 상식을 위한 국민연합' 출범식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씨의 자녀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동료교수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진 전 교수는 정씨의 표창장 위조 의혹이 불거졌을 때 "영화같은 이야기"라며 위조가 어렵다는 취지로 주장한 장경욱 동양대 교수를 공개 비판하다가 피소됐다.

10일 경찰과 사건관계인 등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23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기소 의견 송치했다. 지난해 12월 장 교수는 진 전 교수가 그를 '허위폭로자'로 규정해 각종 매체에서 한 발언들을 문제삼아 고소했고, 경찰은 이중 일부 혐의가 인정된다고 봤다.

경찰은 진 전 교수가 지난해 1월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허위폭로 소동은 정경심 감독 아래 장경욱 교수가 주연을 맡고, K교수가 조연을 맡고, 나머지가 엑스트라로 출연한 것" "장 교수 허위폭로 정점에 정 교수가 있다" 등의 내용을 담은 글이 장 교수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진 전 교수는 당시 "장 교수가 K교수에게 전화해 '연합뉴스에서 전화가 갈 테니, 다른 매체하고는 하지 말고 오직 연합뉴스하고만 하라'고 했다고 한다"며 "이런 세밀하고 섬세한 미디어전략은 장 교수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 게 아닌 고로 정경심 교수 측에서 세팅을 했다고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아울러 "'PD수첩' 인터뷰는 장 교수가 'PD가 우리과 선배니 한 번 만나보라'고 해서 하게 됐다고 한다"고도 말했다. 진 전 교수가 지난해 2월 6일 한 언론사가 주관한 '조국사태인가, 검찰사태인가' 토론회에서 "(장 교수와 K 교수) 이 분들을 정 교수가 전화를 걸어서 움직인 것"이라며 재차 같은 주장을 한 것도 혐의에 포함됐다.

진 전 교수의 공세에 장 교수는 "정경심 교수로부터 그런 지시를 받은 바가 없고, K 교수에게도 언론 접촉에 관해 상의나 연락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장 교수가 문제 삼은 진 전 교수의 또 다른 발언들은 허위사실이 아닌 개인 의견을 표현한 것으로 판단해 불송치 결정했다.

장경욱 교수 측은 "장 교수의 인터뷰는 표창장의 진위 여부에 대한 것이 아니라 당시 제기되던 의혹에 대해 본인이 아는 사실들을 말한 것이었다"며 "진 전 교수 발언이 허위로 밝혀졌다고 해도 장 교수가 겪은 고통과 피해가 회복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 측은 경찰이 불송치 결정한 부분에 대해선 이의신청을 통해 검찰에서 판단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이유지 기자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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