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4주 연속 0.4%
신규 택지·GTX 영향...화성 0.79%·의왕 0.70%↑
전문가들 "수도권 상승세 계속될 것"
14만 가구 규모의 신규 공공택지 발표와 기준금리 인상, 시중은행의 대출 제한도 수도권 집값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오히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연계한 신규 택지개발 기대감에 경기 화성시와 의왕시 등의 아파트 가격이 더 올랐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와 동일한 0.4%다. 4주 연속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이다. 7월 셋째 주(0.36%)부터 8주 연속 매주 최고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 아파트값이 높은 상승률(0.51%)을 유지했다. 정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신규 공공택지가 있는 화성시(0.79%)와 의왕시(0.70%) 등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화성시와 의왕시는 각각 GTX A와 C노선 통과에 따른 교통호재와 개발 기대감에 전주보다 상승률이 각각 0.12%포인트, 0.03%포인트 올랐다. 안성시(0.76%)와 오산시(0.76%)도 교통호재가 있는 중저가 단지 위주로, 평택시(0.76%)는 신축 단지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뛰었다.
서울은 매물 부족과 지역별 인기 단지의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전주와 같은 상승률(0.21%)을 보였다. '강남3구'인 송파구(0.27%) 강남구(0.26%) 서초구(0.25%)는 재건축 예정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계속됐다.
인천 상승률은 전주(0.43%)보다 오름폭이 소폭 커진 0.44%다. GTX 등 교통호재가 있는 연수구(0.64%)를 중심으로 계양구(0.49%) 부평구(0.48%) 서구(0.49%) 등의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신규 공공택지 발표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정부 구상대로 GTX,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등 교통망 연계가 된다고 해도 신규 택지의 도심 접근성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면서 "입주가 본격화되는 시점까지 집값 안정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수급불균형으로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택지개발과 교통호재로 의왕과 화성 등의 집값이 과열되고 있다"며 "하반기 입주 물량도 많지 않기 때문에 수도권 집값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