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지지부진하다 올해 6개 대학 입주 확정
협약 맺었던 국내외 유수 대학 유치는 물 건너가?
용역 통해 4대 유치전략 마련...실행계획 구체화 추진 중
세종시가 도시 성장에 필수 요소로 꼽히는 대학 유치가 부진하자 관계기관과 함께 타개책 마련에 나섰다.
9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4-2생활권에 조성 중인 공동캠퍼스에 입주할 대학 유치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건설청은 세종시가 출범한 2012년부터 대학 유치에 뛰어들어 국내외 17개 대학과 협약을 체결했지만 지난해까지 확정지은 대학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다행히 올해 2월 서울대와 충남대, 충북대, 공주대, 한밭대, KDI 국제정책대학원 등 6곳이 뒤늦게 입주를 확정지었다.
공동캠퍼스 특성화에 따라 서울대와 KDI국제정책대학원은 국가정책(행정?정책 등), 공주대·충남대·충북대·한밭대는 IT·BT·ET 등 융·복합 분야를 중심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그러나 건설청의 대학 유치 성과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특히 협약까지 맺고 입주가 사실상 성사된 듯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아일랜드 트리니티대, 세계적 성악가 조수미를 배출한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카이스트 융합의과학원 유치는 물 건너갔다. 이 가운데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은 건설청이 관련 예산까지 쏟아부었지만 없던 일이 돼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받았다.
건설청의 대학 유치 작업이 시원치 않자 결국 세종시와 세종시의회까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세종시의회는 지난해 3월 세종시 대학캠퍼스 유치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대학 부지 내 단독(개별) 캠퍼스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위 관계자는 "담당기관인 행복청(건설청)의 대학 유치 성과가 아직 부족하고, 조성 중인 공동캠퍼스는 운영 효율성이 검증되지 않았으며, 세종시가 요구하는 수준의 역할을 수행할지 여부가 미지수다"라고 밝혔다.
세종시는 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시의회특위 등과 함께 지난 3월 '대학캠퍼스 실행계획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9일 개최한 용역 최종보고회에선 대학 유치를 위한 4대 전략을 도출하고, 이를 병행 추진하되, 대외환경 여건의 변화에 따라 가능한 전략부터 우선 추진키로 했다.
4대 전략은 △미래 성장을 주도하는 국립대 신설 △메가시티 전략에 맞는 충청권 국공립대 통합본부 유치 △대기업 등이 참여하는 사립대 신설 △특성화 단과대학 복수 유치를 통한 공동캠퍼스 확장 등이다. 대학 설립을 위한 특별법 제정, 특수목적법인(SPC)설립을 통한 기금 조성 등의 방안도 제시됐다.
지역 특성에 부합하는 대학으로는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정책·행정 △문화·예술 등 3대 분야로 설정했다. 시는 이를 중심으로 스마트시티, 에듀테크, 바이오, 전시·컨벤션(MICE), 뉴미디어 등 미래 유망산업 분야로의 확장과 고도화를 통해 지역 발전을 꾀하기로 했다.
시는 최종보고회에서 제시된 연구용역 결과와 각 분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오는 13일까지 4생활권 대학부지를 대상으로 하는 ‘대학캠퍼스 유치 실행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춘희 시장은 “용역을 통해 대한민국 행정수도 세종의 자족기능 강화와 인재 육성을 위한 대학 유치 방향이 제시됐다”며 “앞으로 유수의 대학 캠퍼스를 유치해 지역혁신 성장의 주체이자 동력으로 육성하겠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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