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필드·벨포트 경기서 해설자 데뷔
추모식 찾는 전 대통령들과 다른 행보
9·11 테러 20주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추모식 대신 복싱장으로 간다. 복싱 경기를 관람하고 해설자로도 데뷔한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료와 맞물려 어느 때보다 침통한 미국 내 분위기는 아랑곳하지 않는 행보다. 트럼프를 제외한 전직 대통령들은 참사 현장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할 예정이다.
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9·11 테러 20주기를 맞는 11일 플로리다주(州) 할리우드의 세미놀 하드록 호텔 카지노에서 열리는, 전 헤비급 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와 종합격투기 단체 UFC의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비토 벨포트의 경기에 참석한다. 경기를 관전만 하는 게 아니라 해설도 할 예정이다.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동행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대한 선수들과 위대한 시합을 사랑한다”면서 “토요일 밤에 두 가지를 다 보고 내 생각을 공유하길 고대한다. 이 특별한 행사를 여러분도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복싱 분야에서 유명인사로 통했다. 사업가 시절이던 1980~1990년대 세계적 이목을 끄는 경기를 자신이 소유한 카지노 호텔에 유치하면서 영향력을 쌓았다.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이 래리 홈스에게 첫 KO패를 안긴 경기, 같은 해 타이슨이 마이클 스핑크스를 91초 만에 무너뜨린 경기, 1991년 홀리필드와 조지 포먼의 경기 등 지금까지 회자되는 명승부들도 여럿 포함된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외한 다른 전직 대통령들은 이날 9·11 추모 행사에 참석한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사건 당시 납치됐던 여객기가 추락한 펜실베이니아주 생크스빌을 찾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여객기 충돌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가 있던 뉴욕을 방문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당일 뉴욕과 생크스빌, 미 국방부 등 세 곳을 연달아 찾을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9·11 추모와 관련한 일정을 잡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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