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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웃는 얼굴 싫다는 박정민, 임윤아 앞에선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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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웃는 얼굴 싫다는 박정민, 임윤아 앞에선 달랐다

입력
2021.09.0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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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이 '기적'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정민이 '기적'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박정민은 자신의 웃는 모습을 좋아하지 않는단다. 어쩐지 바보 같고, 어색해 보인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기적'으로 만난 임윤아의 앞에선 달랐다. "윤아를 대할 때는 조금 더 웃었다"는 고백에 기자들도 웃었다.

지난 8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박정민은 '기적'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착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그는 취재진과 대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부터 "안녕하세요. 날씨가 너무 좋네요"라는 말을 채팅창에 입력해 분위기를 띄웠다. 인터뷰가 시작된 후에는 삐뚤빼뚤한 손하트가 그려져 있는 노란색 배경, 귀여운 캐릭터로 장식돼 있는 배경 등을 번갈아 사용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고등학생 연기, 어렵지 않았다"

많은 배우들이 갖고 있는 '굳어진 이미지'에 대한 고민이 박정민에겐 먼 이야기처럼 들릴 듯하다.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는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피아노 천재를 연기했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는 트렌스젠더로 변신했다. 30대의 나이지만 '기적'에서는 17세 고등학생으로 분했다.

박정민은 10대 청소년을 연기한 것에 대해 "어려운 건 없었다. '개봉했을 때 (관객들의 반응은)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17세 연기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나를) 믿고 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점을 두고 연기한 부분은 없는 듯하다. 현장에서 편하게, 즐겁게 촬영하는 걸 중요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시나리오에 끌려 '기적'에 출연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어느 순간 준경의 내적 갈등에 공감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저도 준경이처럼 순수하게 꿈을 위해 노력하다 장애물을 만난 적이 있죠. 몸 안에 있는 기억과 감정들을 영화를 통해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했어요."

박정민이 임윤아를 칭찬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정민이 임윤아를 칭찬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친절한 임윤아, 훌륭한 파트너"

박정민과 임윤아의 케미스트리는 '기적'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임윤아가 맡은 역할인 라희는 거침없는 실행력으로 준경을 돕는다. 자칭 그의 '뮤즈'다. 박정민은 "내 또래 남자분들은 소녀시대를 보며 희망을 얻었을 거다. 첫인상이 정말 좋았다. 내게도 연예인이고 스타다"라며 윤아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정민은 "어떻게 친해질 수 있을지 고민했다. 두 번째 만남부터 친해졌다. 윤아와 함께 있을 때 불편했던 적이 없다. 윤아의 친절한 성격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정말 훌륭한 파트너였다"며 그를 추켜세웠다.

"가족·황정민, 든든한 지원군"

'기적' 속 라희와 보경(이수경)은 준경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박정민에겐 가족과 황정민이 이런 존재다. 그는 "내가 잘해주지 못해도 가족들이 날 사랑해 준다. 든든하다. 캐스팅이 되거나 좋은 일이 있으면 가족들에게 제일 먼저 얘기하게 되더라. 가족들이 온 마음을 다해서 축하해 준다"고 말했다. 소속사 선배 황정민에 대해서는 "소통을 자주 하는 건 아니지만 중요한 곳에, 기회가 있는 곳에, 성과가 있는 곳에 형이 항상 계셨다. 무의식적으로 형을 믿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작품의 배경이 '기차역은 없는 마을'이었던 만큼, 기차와 관련된 조금은 특별한 기억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박정민은 "실연 당한 후 혼자 기차를 타고 정동진에 갔다. 그게 내 첫 기차여행이었다"고 추억했다.

"과정이 주는 행복 배웠다"

'기적'을 만난 박정민에겐 변화가 생겼다. "영화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스스로의 힘만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던 그는 작품을 통해 타인에게 손 내미는 법을 배웠다. 박정민은 이전의 자신을 '지독한 결과주의자'로 칭하면서 지금은 과정이 주는 행복과 만족감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긍정적인 변화와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준 '기적'이 박정민에게 '기적'이었음은 분명하다. 그가 원하는 새로운 기적이 있다면 무엇일까. "큰 기적을 바라진 않아요. 큰 기적은 오히려 무서울 듯해요.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작은 기적들이 분기마다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기적'은 오는 15일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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