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달이 났다.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라크전 무승부로 레바논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벤투호에 비상이 걸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과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지난 2일 이라크와 최종예선 1차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긴 한국은 첫 승이 간절하다.
그런데 벤투호의 핵심 선수인 손흥민이 갑작스럽게 이탈해 큰 악재를 맞았다. 대한축구협회는 경기 전 "손흥민이 어제 훈련 후 우측 종아리에 불편감을 느껴 실시한 검사 결과 우측 종아리 근육 염좌로 선수 보호차원에서 레바논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달 토트넘의 소속팀 일정으로 벤투호 소집일보다 하루 늦은 31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손흥민은 합류한 뒤 채 50시간이 되기 전 그라운드를 밟았다. 2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누가 봐도 완벽한 상태가 아니었다. 손흥민은 특유의 번뜩이는 움직임을 선보이지 못했고 상대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동료들과의 호흡도 완벽하지 않았다. 패스 타이밍이 맞지 않아 몇 차례 실수를 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제 몸 상태를 이야기하는 것은 핑계 같아서 얘기하고 싶지 않다. 어떻게 한국에 와서 이틀 만에 잠을 잘 자고 경기를 잘할 수 있겠나. 유럽에서 경기하고 바로 와서 시차 때문에 (잠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다가오는 경기는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 등 유럽파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고 거듭 주장했지만, 결국 손흥민이 이라크전을 마친 뒤 레바논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종아리 부상을 입고 말았다.
손흥민은 대표팀 합류 전인 지난달 22일 울버햄튼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 선발로 나왔다가 허벅지 뒤 근육에 문제를 보여 후반 27분 해리 케인과 교체된 바 있다.
이후 파수드 드 페헤이라(포르투갈)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홈 경기와 왓포드와의 정규리그 3라운드에 각각 교체와 선발로 뛰며 부상설이 사라졌다.
하지만 장거리 비행과 시차 등으로 피로가 쌓으면서 종아리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결국 벤투호는 손흥민 없이 레바논의 침대 축구를 뚫어야 하는 숙제를 받았다.
벤투 감독은 레바논전에 나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발명단을 공개했다. 손흥민이 종아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가운데 황의조(보르도)까지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대신 조규성(김천상무)이 원톱으로 서고 황희찬(울버햄튼)과 나상호(서울)를 전방 공격수로 투입했다.
이동경(울산)과 이재성(마인츠)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한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황인범(루빈카잔)이다. 수비는 홍철(울산), 김영권(감바오사카), 김민재(페네르바체), 이용(전북)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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