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SH 임원추천위원회에 재추천 요청
SH 사장 공석 장기화... '스피드 공급'? 차질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로 최종 올라온 2명에 대해 서울시가 SH 임원추천위원회에 '부적격' 판정을 통보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SH 사장 후보자 2인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내리고 SH 임추위에 후보자 재추천을 요청한다. 지난달 26일 SH 임추위는 한창섭 전 국토교통부 공공주택추진단장과 정유승 전 SH 도시재생본부장을 최종 후보자로 시에 전달했다.
그동안 서울시는 SH 임추위에서 추천한 후보자 2인의 명단을 받은 뒤 곧바로 최종 후보자를 지명했지만, 이번엔 전례가 없는 긴 인사 검증 기간이 소요됐다. 시 관계자는 "심도 있는 인사 검증을 하느라 11일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며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결론을 내린 이유는 개인정보라 밝힐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이번 부적격 통보는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김헌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이 임추위 심사 단계에서 탈락한 가운데 나왔다. 오세훈 시장이 SH 사장 후보자 공모 단계에서 김 본부장에게 먼저 응모를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 본부장은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올랐지만, 서울시의회 측 임추위원들이 낙제점에 가까운 점수를 매기면서 탈락했다.
김 본부장은 2000년부터 경실련에서 활동한 시민운동가로, 현 정부의 주택 정책을 앞장서서 비판해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저격수'로 불리는 인물이다. 김 본부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을 처음으로 문제 삼고, 최근에는 SH의 공공 주택 고가 분양 의혹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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