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더비' 앞둔 김상식 감독
"9월 가면 기회 없다" 필승 각오
부임 때부터 전북전 준비한 홍명보
7점차 '따돌리기'에 전력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5년 연속 우승을 향해 힘겨운 추격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패하며 꺾였던 흐름을 FC 서울전에선 베테랑 최철순을 중심으로 뭉치며 살려냈다. 다음 경기는 선두 울산 현대와의 맞대결이다. 힘겹게 따라붙었지만, 울산에 패하면 다시 7점 차로 벌어진다. 시즌 막판 역전하기는 버거운 차이다. 반면 승리를 거머쥘 경우 승점 1점 차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9월이 지나면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전북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FC 서울과의 16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공방 끝에 4-3으로 이겼다. 후반 23분 전북 홍정호의 자책골로 2-3으로 점수가 뒤집히면서 좌절하는 듯했지만,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했다. 장기 부상에서 복귀해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최철순은 난타전 흐름 속에서도 "정신 차리라"고 동료들을 독려하며 팀을 이끌었다. 결국 후반 27분 이승기의 프리킥 득점에 이어 추가시간 홍정호의 결승 골로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최하위 FC 서울을 상대로 한 진땀승이지만, 무기력했던 최근 모습과 확실히 달랐다.
이제 전북은 10일 울산에서 시즌 3번째 '현대가 더비'를 치른다. 어렵게 울산(승점 54)과의 격차를 승점 4점으로 줄였지만 다음 경기 결과로 모든 게 달라질 수 있다. 김 감독도 그 중요성을 알고 있다. 김 감독은 서울전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는 울산전은 이번 시즌 타이틀의 향방을 결정지을 분수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회는 9월이 지나면 오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기회를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전북은 '현대가 더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2019~20시즌 정규리그 3차례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FA컵을 포함하면 8경기 연속 무패(5승 3무) 행진이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울산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번 시즌에는 전북이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첫 대결은 0-0이었지만 두 번째 대결에서는 대량 실점하며 2-4로 패배했다. 홍 감독은 부임 당시부터 전북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필승 전략을 세웠다. 취임 기자회견인데 '전북'이 계속 언급됐다. 지난 시즌 전북보다 더 적게 패하고 골 득실도 크게 앞섰음에도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 전북에 패했기 때문이라는 게 홍 감독의 진단이었다. 그는 "K리그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선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승점 6점짜리라고 생각하고, 절대 지지 않는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다"고 했다.
최근의 흐름은 울산이 우세다. 8월 6경기에서 5승 1무를 기록하는 등 절정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A매치 기간 2번의 잔여 경기를 치러야 했던 전북과 달리 휴식도 충분히 취했다.
전북은 부상에서 복귀한 일류첸코, 대표팀 소집에서 북귀할 송민규, 이용 등 최정예 스쿼드를 구성해 울산전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지난 5월 전북전에서 승리한) 홍 감독님이 월드컵 4강 갔을 때보다 더 기뻐했다는 얘기가 있다. 그런 모습을 두 번 다시는 안 봤으면 한다.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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