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우선시해야 하는 것은 가족들의 건강이었다.”
키움 외국인 투수였던 제이크 브리검(33)이 팬들과 동료들에게 사과하며 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털어놨다.
브리검은 5일 자신의 SNS에 지난달 31일 태어난 넷째 딸 레미 사진을 올리며 장문의 글을 담았다.
브리검은 7월 12일 아내 병간호 사유로 미국으로 떠난 뒤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키움 구단은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4일 브리검을 임의탈퇴 처분했다.
브리검은 “최근 가족에게 일어난 모든 일과 함께 2021년 시즌을 마치지 않기로 하게 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실망을 안겨드린 팬분들과 동료들, 코치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브리검은 넷째 출산 후 아내가 신장 수술을 앞두고 있고, 부모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려 위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팀원들은 지난 5년간 형제가 됐지만,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우선시해야 하는 것은 제 가족들의 건강이었다. 남은 시즌 동안 팀원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며 2022년에는 다시 경기장에 복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2017년 넥센을 통해 KBO리그에 데뷔한 브리검은 4년 동안 키움 주축 투수로 활약했지만 2020시즌 종료 후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러나 올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한 넥센 조쉬 스미스를 대신해 5월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돌아온 브리검은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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