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 준비 안돼 슛 대신 패스"?
"컨디션 못 만들어 미안하다"
"밀집수비, 세밀한 공간 창출 필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이 "(다음 경기에서는) 더 슈팅 욕심을 더 내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밀집 수비를 이겨낼 수 있을지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며 7일 레바논전의 필승을 다짐했다.
손흥민은 5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진행된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슈팅보다 동료를 돕는 플레이에만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저도 진짜 (슈팅을) 하고 싶고 그런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맞는 말 같다. (슈팅을) 아끼는 거 같다.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앞서 대표팀은 2일 이라크와의 1차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이라크의 밀집 수비는 예상보다 촘촘했고, 대표팀 선수들의 컨디션은 아직 정상이 아니었다. 손흥민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정예 멤버들이 대거 선발됐지만 날카로운 슈팅을 보여주진 못했다.
이에 손흥민은 "제가 안 때리려고 안 때린 건 아니다. 경기장에서 느꼈을 때 (내 공간이) 너무 타이트하고, 자세가 안 되고, 준비가 안 돼서 못 때린 것이다. 의미 없는 슈팅이 나오지 않을까, 팀에게 도움이 안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더 좋은 위치선수 찾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깥에서 보는 거랑 제가 보는 거랑 다를 수 있다. (팬들 입장에서는) 욕심을 안 부린다는 생각이 들 수도 분명 있다"며 "저는 슈팅을 제일 좋아하고 제일 자신 있어 한다. 승리하려면 어디까지나 골을 넣어야 한다. 앞으로는 조금 더 슈팅을 때리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이라크전을 계기로 상대 팀들이 밀집 수비 전략을 들고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주장 손흥민은 '세밀한 공간 창출'을 위해 선수들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어떤 팀이든 밀집 수비를 하면 상당히 고전한다. 풀어야 할 숙제다. 패스 강도나 볼 속도 등을 개선해 조그만 공간이 나왔을 때 세밀하게 인지하고 파고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축구는 짧은 시간에 조그만 공간에서 많은 일이 일어난다. 어떻게 하면 공간을 만들어 갈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상대 수비를 더 많이 끌어낼지, 선수들이 풀어갈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바논전 필승도 다짐했다. 그는 "이틀 전에 왔다는 건 결국 핑계다. 좋은 컨디션을 만들지 못해 다른 선수들과 팬들에게 미안하다. 화요일 경기에선 좋은 컨디션을 보여드리겠다"며 "선수들과 최선 다해서 화요일 승리하는 모습을 꼭 보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 레바논과의 경기는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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