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시장에서의 철수를 비롯해 글로벌 생산 및 판매 활동에 대한 개편으로 ‘구조조정’을 이어가던 닛산이 브랜드의 새로운 활력소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닛산의 새로운 활력소는 바로 GT-R과 함께 ‘닛산 스포츠카’의 양대산맥 중 하나이자 미국 및 전세계의 다양한 스포츠카 마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존재, ‘Z’의 최신 사양인 7세대 Z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닛산은 7세대 사양의 이름을 그 동안의 350Z, 370Z 등과 같이 ‘숫자 + Z’ 방식이 아닌 순수한 ‘Z’로 사용하며 그 존재감, 그리고 의미를 더욱 강조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과연 7세대를 맞이한 닛산의 Z는 어떤 차량일까?
닛산 Z의 역사를 품고 돌아오다
닛산이 공개한 7세대 Z, 즉 ‘2023 Z’는 말 그대로 ‘닛산 Z의 역사’를 돌아 보게 만드는 차량이다. 세대 변화에 다른 차량 개발 기술의 발전이나 플랫폼의 변화, 그리고 당대의 ‘흔적’을 모두 드러내는 건 아니지만 ‘과거의 Z’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이 곳곳에 더해졌다.
실제 2023 Z는 그 차체 크기에 있어서는 초대 Z, 및 과거의 Z에 비한다면 상당히 커진 것이 사실이지만 차체 곳곳에 더해진 디자인 요소들은 ‘과거의 감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실제 차량의 전체적인 실루엣에서도 과거의 Z를 느낄 수 있다.
게다가 프론트 엔드의 헤드라이트와 보닛의 디테일에 있어서도 초대 Z의 감성을 손쉽게 느낄 수 있다. 초대 Z의 감성을 이어 받은 350Z, 370Z 등과 같은 루프 라인을 계승하며 독특한 디테일을 더해 스포티한 매력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특유의 도톰한 후륜 부근의 볼륨은 앞서 이러한 모습을 돋보이게 했던 존재, 370Z의 후속 모델임을 명확히 드러낸다. 참고로 2023 Z는 6세대 Z, 즉 370Z 데뷔 12년 만에 데뷔하며 ‘긴 간극’을 채운다.
끝으로 후면의 모습은 300ZX를 떠올리게 한다. 300ZX의 클래식한 느낌에 비해서는 한층 미래적이고 최신의 감성으로 다듬어져 있지만 특유의 검은 배경에 가로의 라이팅을 쌓아 올린 모습은 그대로라 할 수 있다.
참고로 닛산이 이렇게 클래식한 디자인을 재해석하는 것은 낯선 일은 아니다. 실제 닛산은 매년 도쿄 오토살롱에서 자사의 클래식 차량에 대한 자부심을 과시해온 브랜드라 이러한 재해석은 되려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드라이빙에 집중한 실내 공간
이채롭고 화려한, 그리고 고전적이면서 신선한 외형을 갖춘 것에 비해 2023 Z의 실내 공간은 다소 단조롭게 느껴진다.
사양에 따라, 고객 선택에 따라 다채로운 인테리어 하이라이트 컬러를 더할 수 있는 매력은 있지만 기본적인 구성이나 형태, 그리고 실내 공간을 채우는 각종 요소들의 모습은 다분히 화려함을 멀리하고 드라이빙에 집중한 모습이다.
운전자에게 보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클러스터와 깔끔히 다듬어진 스티어링 휠, 그리고 넓게 그려진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 등을 제외한다면 특별히 느껴지는 부분이 없다.
대신 최신의 차량들이 쉽게 시도하지 않는 ‘차량 관련 정보’를 대시보드 상단에 자리한 세 개의 아날로그 클러스터로 전하는 모습이다.
이전의 Z에 비해 한층 강력해진 성능을 품고 있는 만큼 더욱 견고하면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시하는 스포츠 시트가 함께 마련되었으며, 최적의 드라이빙 포지션, 그리고 이전보다 한층 여유로운 탑승 공간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차량의 만족감, 품질을 한층 높였다.
적재 공간은 여전히 협소하다. 이는 초대 Z는 물론 우리에게 익숙한 350Z 및 370Z에서도 답습되었던 부분인 만큼 특별히 아쉽게 느껴지거나 ‘단점’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어쩌면 2도어 스포츠 쿠페의 섭리와 같은 것이다.
V6 트윈 터보 엔진이 제시하는 400마력의 힘
대중들에게 익숙한 Z들은 모두 V6 VQ 엔진을 앞세웠다. 이를 통해 다른 일본산 스포츠카들과는 다른 넉넉하고 풍부한 엔진의 질감을 제시했고, 실질적인 퍼포먼스의 우위를 점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23 닛산 Z에는 트윈터보 엔진이 자리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인피니티 Q50와 Q60 쿠페 등에서 선보였던 400마력의 ‘VR30DDTT’ V6 3.0L 트윈터보 엔진은 Z에게 400마력과 48.4kg.m라는 풍부한 토크를 제시한다.
여기에 6단 수동 변속기, 혹은 자동 9단 변속기가 조합되어 후륜으로 출력을 전해 폭발적인 힘으로 매력적인 주행을 제시한다. 특히 수동 변속기는 이전의 Z들이 보여준 것처럼 ‘레브 매칭’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닛산 측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제원이나 상세 사양을 공개하지 않아 2023 Z의 가속 성능 및 최고 속도 등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370Z보다 약 15%가 빠른 것으로 알려져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이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 대담히 달리는 Z
닛산은 새로운 Z를 위해 서스펜션 시스템과 브레이크 시스템의 개선 및 발전을 이뤄내 기본적인 운동 성능의 효과적인 구현을 이뤄냈으며 브리지스톤 사와의 협업을 통해 전용 사양의 타이어를 마련, 최적의 운동 성능을 구현한다.
브랜드의 발표에 따르면 브리지스톤이 새롭게 개발한 Z 전용의 포텐자 S007과의 조합을 통해 기존 370Z 대비 코너링 퍼포먼스가 약 13% 개선되어 더욱 대담하고 날카로운 운동 성능을 예고한다.
이외에도 기능의 개선 역시 눈길을 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적용하고 전방 충돌 경고, 사각지대 감지 및 경고, 그리고 차선 이탈 경고 등 다양한 주행 편의 사양이 더해져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Z에 대한 닛산의 자신감
2023 닛산 Z에 공개와 함께 닛산은 GT-R의 수석 엔지니어이자 2023 Z 등과 같이 닛산 고성능 모델의 개발을 담당하는 타무라 히로시의 발언을 전했다.
타무라 히로시 수석은 2023 닛산 Z에 대해 “닛산의 목표는 역대 최고의 Z를 개발하는 것에 있다”라며 “새로운 세대에 도래한 Z는 이전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욱 뛰어난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해 ‘시장의 기준’을 높이겠다”며 새로운 존재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덧붙여 닛산의 아시와니 쿱타 COO는 “Z는 순수한 스포츠카의 아이덴티티를 품고 있는 차량이며 새로운 기술을 더해 스포츠카 시장에서 더욱 큰 활력을 전할 것이다”라며 2023 Z에 대한 역할에 큰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닛산은 2022년 중 Z의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며 초기 240대는 새로운 Z의 특별함을 더하는 ‘Z 프로토 스펙’ 사양으로 구성해 소장 가치를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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