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톱배우 아야세 하루카, 코로나 입원했는데 비난받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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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톱배우 아야세 하루카, 코로나 입원했는데 비난받은 이유 

입력
2021.09.05 14:44
수정
2021.09.0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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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배우 아야세 하루카. 호리프로덕션 공식사이트 캡처


“상급 국민이라 바로 입원하나?”

“연예인이라면 곧바로 입원할 수 있구나.”

지난달 31일 밤, 일본의 유명 배우 아야세 하루카(36)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발표하자 인터넷에 올라온 반응이다. 아야세는 드라마 ‘호타루의 빛’ 등으로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일본의 톱 배우다. 당연히 처음에는 안타까워하며 조속한 회복을 바라는 댓글이 많았다. 하지만 점차 ‘입원했다’는 사실을 비난하는 댓글이 늘어났다. 어떤 기사에는 무려 1만3,000여 건의 댓글이 달렸는데 상당수가 부정적인 내용이었다. 코로나19에 감염됐으니 입원한 것은 당연한 일인데 왜 배우를 비난한 것일까. 이는 현재 일본의 ‘의료 붕괴’ 상황과 관련 있다.

5일 일본 후생노동성 통계에 따르면 이달 1일 현재 일본 전역에서 코로나19에 확진돼 자택요양을 하는 수는 13만5,000여 명에 이른다. 전주보다 약 15%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다. 이들 중 무증상자도 많지만 ‘중등증’ 등 경증 이상의 증상이 있는데도 병실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입원·요양 조정 중’으로 분류된 채 자택에 사실상 방치된 사람도 수두룩하다. 자택 요양 중에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지거나 폐렴 증세가 나오는 등 당장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악화됐는데도 며칠 동안 병상을 찾지 못해 집에서 숨지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유명 배우라 보건소가 일반인보다 우선했다’는 등의 확실한 근거도 없는 비난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3일 도쿄 긴자에서 한 시민이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퇴진 발표가 담긴 호외를 보고 있다. 스가 총리의 퇴진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내각 지지율이 '위험 수역'인 30% 밑으로 추락한 것이 가장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도쿄=지지 AFP 연합뉴스


하지만 당사자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 소속사 호리프로덕션에 따르면 아야세는 지난달 20일 밤 미열이 있어 항원 검사를 실시했지만 음성으로 나왔다고 한다. 다음날 만약을 위해 PCR 검사까지 받았지만 음성이었다. 하지만 발열이 계속돼 다시 항원검사를 했는데 또 음성으로 나왔다. 결국 26일에 실시한 검사에서야 양성 판명이 났다. 처음에는 자택 요양을 하고 있었지만 폐렴 증상을 보여 도내 병원에 입원했고, 현재는 회복하고 있다고 한다.

연예인이라고 모두 원하는 즉시 입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배우 노노무라 마코토(57)는 지난 7월 30일 확진돼 자택요양 중 호흡 곤란에 빠져 구급차를 두 번이나 불렀지만 병상이 없어 입원하지 못했다. 감염 6일째 인공호흡장치인 에크모(ECMO) 장착이 필요할 정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간신히 입원했다.

일본 언론은 연예인이 이렇다 할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악플 세례를 퍼붓는 네티즌도 문제지만, 이런 상황까지 이르게 된 근본 책임은 일본 정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일간 겐다이는 “호감도가 높은 인기 연예인조차 비난할 정도로 일본의 의료 압박 상황은 심각하다”며 “결국 이번에 아야세가 엄격한 시선에 노출돼 버린 것은 스가 정권의 코로나19 대응이 미숙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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