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저녁 술자리' 서울시 간부, 성 비위도 감사 중"
3일 서울특별시의회에서 열린 제302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정질문 도중 진행 방식에 반발, 퇴장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사건은 더불어민주당 이경선 시의원 질의가 발단이었다. 이 의원은 오 시장 유튜브 '오세훈TV'와 관련, 행정1부시장·행정2부시장·기획조정실장을 답변대로 불렀다. 이 이원은 오세훈TV가 제작되는 경위, 포함된 내용의 정당성 등을 따졌다.
질답 과정에서 이 의원은 "오세훈TV에 비공개 문서 내용이 악의적으로 편집돼 서울시 정책이 폄훼되는 현실에 서울시가 엄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언급한 오세훈TV 방송 내용은 박원순 전 시장 시절부터 서울시가 추진한 사회주택 관련 영상이다. 오세훈TV는 사회주택 시행 과정에 문제점이 많았다는 취지의 영상을 최근 내보냈다.
또 이 의원은 "오세훈TV 제작진, 제작 과정, 비용을 투명하게 밝힐 것을 요구한다"며 "'오순실'의 시정농단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시민의 눈으로 마지막까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은 자리에 앉혀 놓고 다른 직원들을 불러 따지는 이 의원을 보다 못한 오 시장은 자진해서 답변대로 나갔다. 이어 그는 "마이크를 켜 달라"며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 무엇이 두려워서 저한테 묻지 못하시나"라고 따졌다.
오 시장은 또 "이 자리에서 기회를 주셔야 오해가 풀린다"며 "이건 반칙이다. 이렇게 하면 이후 시정 질문에 응하지 않겠다"고 강한 어조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 요구에도 자신에게 발언 기회가 주어지지 않자 오 시장은 시의회 본회의장 밖으로 나가버렸다. 본의회는 한동안 정회됐다가 속개됐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열린 시정질문에서는 강모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이 성 비위 의혹 제기로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김호평 시의원은 이날 "방역법 위반 관련 민생사법경찰단장이 회식하다 걸린 사건 보고받았나"라며 "이 부분에 대한 성 관련 제보도 조사하고 있느냐"고 질의했다. 김 의원은 성 관련 제보에 대해 "회식에서 여직원들과 블루스를 추는 분을 서울시 경찰(특사경) 수장으로 앉힌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오 시장은 "감사가 마무리되는 단계인 것으로 안다"며 "성적 괴롭힘 부분에 대해서는 가해자도 있지만, 피해자도 있다. 감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공개적으로 말씀 드리는 건 피해자를 위해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강 단장은 지난달 말 함께 일했던 직원 7명과 저녁 술자리를 가진 것이 확인돼 지난달 9일 대기발령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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