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기자가 바이든 낙태 찬성 이유 묻자
"매우 어려운 선택... 여성 권리 존중돼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낙태(임신중단) 찬성 입장을 비판하는 가톨릭 매체의 질문에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당신은 한 번도 그런 선택을 마주한 적이 없다”고 맞섰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사키 대변인과 가톨릭 방송 EWTN 소속 남성 기자는 백악관 정례 브리핑 도중 텍사스주 낙태금지법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이날 미 연방대법원이 6주 이상 태아의 낙태를 허용하지 않는 텍사스 주법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자 관련 질문이 대변인에게 쏟아졌다. 그 중 이목을 끈 건 '종교가 가톨릭인 바이든 대통령이 교리와는 달리 낙태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물은 EWTN 기자의 질문이었다. 바이든은 매주 미사에 참석하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데, 연방대법원의 기각 결정이 발표된 후 “여성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했다”며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사키 대변인은 “대통령은 여성의 권리를 존중한다”며 “여성의 몸에 대해 선택할 권리는 여성에게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해당 기자는 “그렇다면 대통령은 태어나지 않은 아이는 누가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을 이어갔다. 사키 대변인은 재차 “대통령은 여성이 의사와 함께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단 한 번도 그런 선택을 마주한 적이 없다는 것도, 임신을 해 본 적도 없다는 것을 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선택의 기로에 놓인 여성들에게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고, 이들의 권리가 존중돼야 한다는 게 대통령의 뜻”이라고 덧붙였다.
더힐은 “낙태를 찬성하는 바이든의 입장이 가톨릭 교리에 어긋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대부분의 가톨릭 유권자는 낙태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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