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총리 숙고 뒤 '수용'
이종인 국무총리비서실 공보실장이 2일 사표를 냈다. 16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재산 신고에서 누락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다.
3일 총리실에 따르면 이 실장은 전날 김부겸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5월 31일 취임 후 3개월 만의 자진 사퇴로, 지난달 공개된 5월 임용 고위공직자 수시재산등록에서 일부 재산이 누락된 사실이 밝혀진 데 따른 것이다.
이 실장은 재산신고 당시 252억501만 원을 총재산으로 신고했다. 여기엔 배우자 명의 한국자산신탁 300억 원을 포함한 예금 323억5,766만 원, 부채 82억8,000만 원 등이 있었다. 부채는 배우자가 운영하는 갤러리가 있는 서울 청담동 건물을 지으며 발생했는데, 이 실장은 해당 건물을 재산 신고에서 빠뜨렸다. 현재 거주 중인 10억 원 상당의 서울 종로구 구기동 연립주택도 빠져 있었다. 결과적으로 160억 원 규모의 부동산 신고가 누락됐다. 이 실장은 당시 "공직자 재산신고가 처음이라 실수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실장은 부동산 관련 사안인 만큼, 문재인 정부와 총리실 운영에 더욱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도 며칠 숙고 뒤 사의를 받아들였다. 사표는 조만간 처리될 예정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시점이라 이 사안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도 (사의 표명 및 수용 결정에)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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