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서비스무역교역회 연설서 발표
"서비스 혁신형 중소기업 지원 차원"
중국이 베이징에 증권거래소를 새로 설립한다. 상하이와 선전에 이어 세 번째 증권거래소다. 미중 갈등 심화 속에 자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미국 상장을 막던 중국이 이들 기업을 통제 가능한 영역으로 끌어오려는 조처로 보인다.
2일 경제 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이날 밤 베이징에서 개막한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 축사를 통해 "베이징 증권거래소를 설립해 서비스 혁신형 중소기업의 주요 활동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특별행정구인 홍콩을 제외하고 중국 본토에서는 1990년대 초에 설립된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가 있다.
신설 증권거래소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이날 깜짝 계획을 발표한 시 주석은 "우리는 계속해서 중소기업의 혁신과 발전을 지지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 주석 발언 이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공개한 계획에 따르면 신설 거래소는 중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중소기업의 개발과 성장 단계를 존중한 거래소를 설립하는 한편 기존 거래소와 시너지를 내는 방안에도 주력하겠다는 설명이다.
베이징 증권거래소 신설 계획은 중국 당국이 자국 IT 기업의 미국 상장을 사실상 가로막은 이후에 나왔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일 암묵적인 '자제 권고'에도 미국에 상장을 강행한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을 상대로 국가안보 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기술기업의 미국 상장을 사실상 허가제로 변경했다. 민감한 데이터를 대량 보유한 자국 기업의 미국 상장을 원천 차단한 셈이다. 미중 신냉전이 본격화 이후 중국 규제 당국은 자국 IT기업의 해외 상장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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